野 "이상민 '폼나게' 용서 안 되는 망언"…이상민 "현재 자리서 최선"

이재명 "표현 놀라워, 즉각 파면해야" 박홍근 "수사 받아야 할 사람"
이상민 "기사화 인지 못해…안심할 수 있는 나라 만들도록 혼신의 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고 언급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장관의 '폼나게' 발언은 듣기 민망한 정도를 넘어 국민들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현장 앞에서 그런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 즉각 파면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158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싶지 않았겠냐'는 망언을 또 내뱉은 이 장관은 이미 파면됐어야 하고, 수사 받아야 할 사람"이라며 "희생자와 국민 앞에 참사의 우선적인 책임을 지기는커녕 최소한의 도리마저 저버린 이 장관은 국민적 지탄과 심판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참사 책임자를 두둔하고, 보호하려 한다면 국회도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이 장관을 포함한 내각의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발이 또 나왔다. 이 장관은 파면 당하고 법적 조치, 수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망발을 하면서 대통령이 순방(출국)하는 곳에 졸래졸래 가서 눈도장을 찍었고, 그 사람에게 어깨를 툭 쳤던 대통령도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화 통화를 마친 후 들어와 자리로 향하고 있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된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이번 참사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하던 중 나오는 말＂이라며 ＂사적인 문자라고 하더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2022.11.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야당의 사퇴 압박에도 이 장관은 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다시는 위험한 나라가 아닌,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폼나게'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의 문자가)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다"며 "기사화할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