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 드 누아’ 여섯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케미

2022. 11. 1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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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중문화예술원(K-PAEC) 출신 배우들의 특별한 공연
K-PAEC 정규·심화과정까지 수료한 인재들
“실력과 인성을 잘 갖춘 배우들” 전문가 평가
‘블랑 드 누아’ 1958년작 ‘8명의 여인들’ 바탕
12월 5~6일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서 무대
미스터리 연극 ‘블랑 드 누아’ 무대를 선보이는 한국대중문화예술원 출신 배우들. 왼쪽부터 한채은, 한호정, 우가은, 박지수, 신우인,이은정.(의상 제공=무대의상연구소)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이사장 유동근)가 한국대중문화예술원(K-PAEC)을 설립해 2019년부터 대중문화 예술인의 역량 강화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곳에서 연기교육을 받은 K-PAEC 출신 배우들이 오는 12월 5~6일 오후 7시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연극 ‘블랑 드 누아(Blanc de Noir)’라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블랑 드 누아’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은 대학에서 연극영화학을 전공하고 한국대중문화예술원 정규과정과 심화과정까지 수료한 인재들이다. 모두 소속사가 없는 독립배우들이지만 현업의 다양한 전문강사들로부터 “실력과 인성을 잘 갖춘 배우”라고 인정받은 바 있다.

‘블랑 드 누아’는 1958년에 출간된 로베르 토마의 희곡 ‘8명의 여인들(8 femmes)’을 바탕으로 한다. 프랑수아 오종이 각색하고 감독까지 맡아 동명의 미스터리 코미디 뮤지컬영화로도 선보였는데, 이자벨 위페르와 카트린 드뇌브 등 프랑스 유명 여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블랑 드 누아’에서는 여배우 수를 6명으로 줄였다.

1950년대 프랑스 파리 인근 교외 저택. 크리스마스를 맞아 가족들이 모였지만 폭설로 외부와 고립된 저택에서 집안의 유일한 남자인 가장 마르셀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저택은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살인자는 집에 있던 여섯 명의 여인들 중 한 명이 틀림없다. 과연 누가 아빠를 죽인 걸까?

이 연극의 관전 포인트는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6명의 여자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하는 점이다. 끝날 때까지 누가 범인인지 절대 알 수 없다. 관객들은 누가 범인인지 생각하면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말에 도달하게 된다.

한국대중문화예술원측에서 이번 작품의 기대할만한 포인트로 꼽는 점은 “여섯 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케미”다. 이들이 주고받는 대사와 표정연기에서 인간의 리얼한 심리를 읽을 수 있다는 것. 1950년대 프랑스의 대저택과 패션을 그대로 재연한 무대도 공개돼 보는 재미와 듣는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박지수가 맡은 가비(Gaby)는 우아하고 세련된 젊은 엄마로 자신의 안락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채은이 맡은 피에렛(Pierrette)은 아름답고 미스테리한 여자로 이기적이고 허영심이 많다. 한호정이 연기하는 루이즈(Louise)는 젊고 예쁜 하녀이며 조금은 무례하고 도발적이다.

이은정이 만들어내는 오귀스틴(Augustine)은 예민하고 까칠한 이모로 히스테리컬함을 잘 보여준다. 우가은이 연기하는 카트린(Catherine)은 귀엽고 똑똑한 막내딸이며 매일밤 탐정소설을 읽는다. 신우인이 맡은 쉬종(Suzon)은 영국 유학 중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으로 돌아온 매력적인 첫째딸이다.

이제 연기 출발선상에 있는 여섯 명의 배우 모두 개성 강한 역할을 맡아 차별화된 연기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객석에는 영화·드라마 제작자, OTT, 드라마PD, 기획제작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더구나 한국대중문화예술원 교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시행하는 대중문화예술인 역량강화와 인성교육 프로그램인 만큼 이들에 거는 기대가 크다. 연기자 뿐만 아니라 K-POP보컬, 코미디언, 성우, 안무가 교육과정도 함께 운용하며 대중문화예술 분야의 전반적인 인재를 육성하고 대중문화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는 국가지원프로젝트다.

K-PAEC 연기자 교육은 기능적인 연기 교육에 치우치지 않고 인문학적인 교육을 통해 인성과 윤리를 생각하게 하면서 자기 길을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도와준다.

오는 12월 5~6일 ‘블랑 드 누아’ 공연 다음날인 12월 7~8일 오후 7시에는 K-PAEC 막내들인 8기들의 공연이 이어지고, 9일 오후 5시에는 K-PAEC 출신 배우와 K-POP보컬, 안무가들이 함께 하는 합동공연이 열린다.

유동근 한국방송예술인단체연합회 이사장이자 한국대중문화예술원장은 “대중문화예술은 인종, 언어, 국경을 뛰어넘어 세계인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근원이다. 이러한 대중문화예술이 탄생하기까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블랑 드 누아’ 공연이 있기까지 땀 흘린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한국대중문화예술원의 성공과 발전을 위해 수고하는 K-PAEC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근 원장은 “‘블랑 드 누아’는 저희 예술원을 수료한 배우들이 왕성한 활동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연을 기획해 수료생들이 마음껏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 한국대중문화예술원에서 교육받은 배우들이 올리는 연극 ‘블랑 드 누아’ 공연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서병기 선임기자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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