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문학, 이제 웹진으로 모인다

김유태 2022. 11. 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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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 웹진 ‘너머’ 창간
이방인의 삶과 문학 年4회 게재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로고
‘미로에 들어간 자는 출로를 보지 못하고 나오려고 애쓴다. 나는 추억에서 출로를 찾지 않는다.’ 김게르만의 단편소설 ‘유년 시절의 추억의 미로에서’의 마지막 문장이다. 고려인의 수도 우슈토베, 스탈린의 전권위원 클리멘트 보로실로프의 이름을 딴 거리에서 자란 김게르만은 이방인의 기억과 정착 이후의 삶을 ‘미로와 출로’의 길항관계로 묘사한다. 현재 이 소설은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에서 전문을 무료로 읽어볼 수 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를 14일 창간했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을 디아스포라(diaspora)로 부르고, 재외동포, 교포, 탈북자,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이 쓴 문학을 디아스포라 문학으로 통칭한다. 그러나 이주와 정주의 이분법이 무의미해진 세계가 우리 앞에 이미 다가온 만큼 경계의 안팎에서 기록된 다양한 시선을 웹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창간호 메인 배너에는 박미하일의 유화그림 ‘겨울’이 실렸다. 호주에 거주하는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서수진, 재한조선족문인협회 부회장 곽미란, 튀르기예 교수 괵셀 튀르쾨주, 재일시인 김시종, 탈북작가 김정애 등의 글도 현재 확인 가능하다. ‘경계를 넘는 작가들’ 코너에는 독일에서 활동한 이미륵의 글이 올라와 있고, ‘화산도’의 작가 김석범의 삶과 문학을 다룬 글도 게재될 예정이다. 제2호는 내년 3월, 매년 4차례 발간된다. 곽효환 한국문학번역원장은 “디아스포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수용하는 한편 디아스포라 문학의 성과를 공유해 한국문학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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