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블라썸' 소주연 "동안? 타고남 반 관리 반...교복 될 때 입어야죠" [인터뷰 종합]

연휘선 2022. 11. 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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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타고난 매력을 꾸준하고 영리하게 관리한다. 동안을 뛰어넘어 생기를 활용할 줄 아는 배우 소주연을 만나봤다. 

소주연은 최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청춘블라썸'에서 한소망 역으로 열연했다. '청춘블라썸'은 저마다의 비밀을 간직한 열여덟, 그들이 피워내는 달콤 쌉싸름한 투톤 로맨스를 그린 청춘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됐다. 이 가운데 소주연이 맡은 한소망은 여전히 학생 느낌이 물씬 나는 사랑스러운 교생 선생으로 등장했다. 이에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소주연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1993년생, 올해 나이 서이 믿기지 않을 동안의 소유자인 소주연은 '청춘블라썸'에서도 과거 고등학생 시절 한소망부터 교생 선생이 된 한소망까지 나이를 초월해 모두 직접 소화했다. 그는 "출연이 결정되고 웹툰 원작을 찾아봤는데 너무 끌려서 바로 하고 싶었다. 그랬던 작품을 저 나름대로 잘 해냈다고 생각해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다"라며 웃었다. 

특히 소주연은 한소망에 대해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서 제일 슬픔의 농도가 짙은 캐릭터였다. 그런 연기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처연하고 의지 있고, 잘 이겨내고 그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드라마로 만나게 돼서 너무 기분 좋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감독님께 원작을 봐야되는지 여쭤봤을 때 고민도 들었다. 원작을 따라할까봐. 그런데 감독님이 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봤다. 하루 만에 다 몰아봤다. 오열하면서 봤다. '잘 해낼 수 있을까?'보다 진짜 잘하고 싶다는 부담이 컸다. 원작의 팬이 됐다"라며 "원작을 보고도 소망이에게 제일 끌렸다. 드라마에서도 각색이 잘 된 것 같았다. 저랑 하민의 관계도 그렇고 평행세계로 이어지는 이야기도 그렇고. 그걸 한 작품으로 감독님이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았다. 원작에서는 소망이가 조금 더 밝은 느낌이었는데 드라마에서는 조금 더 다운된 포인트였다. 자연스럽게 바뀐 것도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소주연은 주목받았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서 밝고 쾌활한 이미지의 소녀 역할로 활약했다. 그런 전작들과 다른 묵직한 분위기의 '청춘블라썸'은 그에게 도전과도 같았다. 이에 소주연은 "연기는 정말 어려운 것 같다. 매 씬마다 한계에 부딪히고 어렵다"라고 혀를 내두르며 웃었다. 

그는 "감정 쓰는 게 되게 많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이 두렵기도 했다. 어떻게 잘 해낼 수 있다는 그런 스스로 터득한 부분들이 저 개인적으로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감정씬들을 앞두고 있으면 마음이 잘 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연기를 잘했다는 것보다는 그런 상황들에 있어서 스스로 해낸 것 같다는 뿌듯함이 있다"라고 말했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교생 선생까지 모두 직접 소화해야 했던 터. 세월의 격차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소주연은 "소망이가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학교에 교생 선생으로 돌아간 게 걱정도 조금 됐다. 조금 더 어른스러워야 하고 다른 사람인 것처럼 슬픔을 그가리고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잘 한 것 같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 옷도 그래서 보면 어두운 톤이 많았다. 목소리 같은 것도 조금 더 가라앉은 느낌으로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표현해주실 때 색감을 다르게 쓰시더라. 그렇게 다름을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했다. 

실제 소주연과 한소망은 많이 달랐다. 그는 미술을 좋아하는 한소망과 달리 실제 자신에 대해 "보는 것만 좋아한다. 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취미까지는 없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또한 "실제 학창 시절엔 계모임 같은 걸 할 정도로 지냈다. '아싸'는 아니었다. 학생 때는 돈이 없으니 생일 선물 살려면 큰돈이 필요하니 한달에 얼마씩 모아서 친구 생일 선물해주는 식이었다. 소망이랑은 달랐다"라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소주연은 서른의 나이에도 여전히 교복이 찰떡 같은 소화력에 대해 "동안은 타고난 거 반, 관리 반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답했다. 그는 "교복이 잘 어울린다는 게 다행인 것 같다"고 겸손을 표한 뒤 "그 덕분에 여러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교복을 입고 등장했던 장소에 교생이 돼서 사복을 입고 다시 나타나는 게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는 했다"라고도 털어놨다. 

실제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까지 힘쓰며 운동으로 체력 관리까지 했다는 소주연은 "'아름다웠던 우리에게' 할 때는 제가 먹고 싶은 거 편하게 다 먹으면서 편하게 해서 그런 이미지랑 잘 맞았다. 밝고 통통 튀고 엄청나게 사랑스럽고 잘 맞았다. 이번엔 살을 감량하게 된 것도 캐릭터 때문도 자기 만족 때문인 것도 있는데 캐릭터랑 잘 맞았던 것도 있다. 살을 빼면 나이들어 보이기도 하지 않나. 어느 정도 얼굴에 살이 있어야 하느데 그런 부분에서 걱정하긴 했다"라고 고백했다. 

애써 준비한 슬픔을 간지한 소망, 후유증은 없었을까. 소주연은 "중간에 한번 왔다. 촬영 기간이 보통 6개월을 찍는데 이건 3~4개월을 찍었다. 짧다는 걸 알아서 인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떠나보내기 아쉬운 게 있었다. 헤어나오지 못하는 건 아니었지만 떠나보내기 아쉬운 느낌은 들긴 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그는 '동안' 이미지에 대한 '탈피' 고민에 대해 "그건 아닌 것 같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소주연은 "지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안이 어울린다면 아직까지 어울려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교복도 옷일 뿐이다. 오히려 '아름다운 그대에게' 제작발표회 때 마지막 교복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번 입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겼다. 길게 보면 나중에는 입고 싶어도 교복을 못 입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청춘블라썸'을 끝낸 뒤에도 소주연은 바쁘게 다음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3 촬영이 시작됐기 때문.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출연하는 만큼 부담도 나름의 책임감도 있단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는 그의 발자취에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이앤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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