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발전해도 제때 못 배우는 이들 있다"...경희의료원에 3억 기부한 야학 설립자

고재원 기자 2022. 11. 14. 13: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쟁고아가 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과 가정형편이 어렵고 여자란 이유로 학교에 가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학교 '상록야학'을 47년간 이끌어 온 호림(虎林) 박학선 교장 측이 경희의료원에 3억원을 기부했다.

지난달 25일 별세한 박 교장은 생전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제때 배우지 못한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록 적은 수라 할지라도 이들을 위해 상록야학이 언제나 존재하길 바라며 경희의료원 발전을 위한 기부 또한 의료기관의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록야학 47년 이끈 박학선 교장
박학선 상록야학 교장과 부인 한윤자 씨. 경희의료원 제공

전쟁고아가 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과 가정형편이 어렵고 여자란 이유로 학교에 가보지 못한 이들을 위한 학교 ‘상록야학’을 47년간 이끌어 온 호림(虎林) 박학선 교장 측이 경희의료원에 3억원을 기부했다.

경희의료원은 14일 서울 동대문구 본원에서 ‘매그놀리아 도너스 월’ 기부 현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976년 문을 연 상록야학은 경기 용인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배우지 못한 설움을 누구보다 잘 알던 박 교장이 설립했다. 설립 초기 동대문구 동사무소 직원들과 지역 내 대학생과 힘을 합해 총 6명의 봉사 교사가 수업을 가르쳤다. 이후 근 50년 간 6000여명의 졸업생과 1300여명의 봉사교사를 배출했다. 

지난달 25일 별세한 박 교장은 생전 “세상이 아무리 발전해도 제때 배우지 못한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비록 적은 수라 할지라도 이들을 위해 상록야학이 언제나 존재하길 바라며 경희의료원 발전을 위한 기부 또한 의료기관의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부인 한윤자 씨는 “나눔이 익으면 ‘낮춤’이 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메마른 세상에 잠시 쉬어갈 그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완 경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30대 청춘에 시작해 평생을 야학 교육에 헌신한 박학선 교장선생님의 큰 뜻과 베풂의 정신에 고개를 숙이게 된다”며 “박학선 교장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경희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기부해주신 가족분들의 뜻도 기억하며 더욱 발전하는 의료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