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손여은 “장률과 母子 아닌 커플 같단 반응, 예상했다”[EN:인터뷰①]

박수인 2022. 11. 1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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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손여은이 '금수저'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손여은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연출 송현욱, 이한준) 종영 인터뷰에서 서영신을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털어놨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 손여은은 극 중 황태용(이종원 분)의 새엄마이자 서준태(장률 분)의 친엄마 서영신 역을 맡았다.

서영신은 원작 웹툰에는 없었던 새로운 인물. 손여은은 "처음 접근할 때부터 원작에 없던 캐릭터라 만들어갈 여지가 많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좋은 점으로 작용했다. 재밌게 만들어갔던 것 같다. 틀이 없다고 생각해서 오히려 자유로웠다"며 "감독님께서는 배우에게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신다. 현장에서도 특별히 짚고 가야하는 부분이 아니면 배우에게 많이 맡겨주셨다. 그래서 모든 배우들이 편안하게 더 몰입해서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영신이 뻔한 악역의 느낌은 아니었다는 손여은은 "어떻게 방향성을 잡고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전체 극의 영향을 끼칠지가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 생각했다. 표면적으로는 본인이 갖고 싶은 목표를 정확하게 가지고 있지만 아들을 위해 모든 게 맞춰진 인물이기도 했다. 1회에서 9회까지의 캐릭터와 이후 캐릭터가 많이 다르면 좋겠다 싶었다"며 "대략적인 스토리와 전사들은 감독님이 미리 말씀 해주셔서 영신의 삶을 생각하면서 많이 열어놓고 연기했던 것 같다. 영신은 알 듯 말 듯 알 수 없는 인물이었지 않나. '이 사람은 이렇다'고 단정지어 있기 보다 그런 연기가 재미있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으로는 "일반적이지는 않은 엄마이지 않나. 새엄마라고 하면 단편적인 생각이 있는데. 영신은 지금까지 봐왔던 새엄마와는 다른 느낌이다. 아들, 남편, 집사님이나 집안 사람들, 대외적으로 대하는 게 다 다르다. 어떻게 다양하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말투도 지금까지는 보여드리지 않았던 말투였다. 영신은 피아니스트이기도 하고 태생이 금수저다. 누가 봐도 우아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다듬어진 사람 같아도 혼자 있을 때 모습, 친한 친구들과 있을 때 모습이 다른 것처럼 아들을 마주치거나 했을 때는 또 다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손여은에게 영신은 짠하고 안타까운 인물이었다고. 그는 "저는 처음부터 짠했다. 전사를 다 알고 있으니까. 남들이 보기에는 금수저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도신그룹 안주인으로 부러워보이는 삶이지만 환경에 의해 지배돼서 살아온지라 그 안을 들여다보면 너무 불쌍했다. 애처로운 캐릭터였다. 영신은 권요한을 실제로 사랑했다. 임신까지 했는데 결혼하지 못하고 외국으로 가서 아이를 낳았는데 내 아들이라고 밝히지도 못하고 (아이가) 어릴 때 유학을 보낸다. 어렸을 때부터 수동적으로밖에 살 수 없었는데, 하나 있는 혈육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부와 돈, 권력이 다이다. 그게 모성이라 생각하고 살아온 거다. 마음이 많이 아팠다.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아들을 잃었지 않나. 말을 표현할 수 없다. 저도 감히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다. 마지막에 남편(황현도)을 응징하게 되는데 그것도 짠했다. 보는 분들은 통쾌하셨겠지만 악을 악으로 갚는다고 해서 평생 편하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하늘은 알고 있지 않나. 벌은 어떻게든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현도가 응질을 받는다는 게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배우 장률과 모자연기는 "남매 같다", "커플 같다", "멜로연기 같다" 등의 반응을 자아내기도 했다. 실제 나이 여섯살 차에 모자연기를 선보여야 했기 때문. 손여은은 "'멜로 같다'고 많이들 하시던데 저는 그런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다.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했고 오히려 특이한 요소로 작용한 것 같다. 중요한 건, 언제 낳았냐 보다 준태가 알고 보니 영신의 아들이었고, 누나라고 속이고 살아야 했다는 걸 극에 담아야 했다는 거다. 그래서 그런(보이는) 부분은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어려운 게, 엄마인데 누나라고 밖에 하지 못한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것이었다. 준태가 '엄마라고 한 번 만 해줘' 하는데 끝까지 안 하지 않나. 대본을 보면서는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까지 안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래서 못 했구나' 하게 됐다. 아들을 평생 감추고 살아야했던 영신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떻게 살아냈을까 싶었다. 아이를 동생으로 입적시킨 것도 부모님의 선택이었고 영신이 선택한 삶은 아니었다. 영신도 불행한 삶을 산 인물이었고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준태도 불행하게 자랐다. 평생 누나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친엄마이고 자신을 속이고 살았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충격은 얼마나 클까. 단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가늠할 수 없는 영신, 준태의 삶을 상상했다.

모자 호흡을 맞춘 장률에 대해서는 "넷플릭스 '마이네임'를 보고 연기를 너무 섬뜩하게 해서 처음에 봤을 때는 좀 무서웠다. 그러다 촬영장에서 보는데 굉장히 해맑더라. 연기에 진지하게 임하고 열의가 대단하더라. 제가 배워야 했다. 그래서 그런 연기를 하나 보다 싶었다. 참 좋은 배우인 것 같았다"고 칭찬했다.

촬영장 분위기를 떠올리면서는 "너무 행복했고 따뜻했다. 영신이라는 캐릭터도 너무 좋아하고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연기하러 가는 순간이 항상 설��다"며 "주연 4인방이 다들 맑고 해맑더라. 현장이 너무 좋았다. 모난 친구들이 한 명도 없고 '어떻게 저렇게 착하고 해맑지' 싶었다. 주희(정채연)는 항상 웃으면서 어른스럽고 여진(연우)도 애교가 많다. 태용(이종원)은항상 웃는 얼굴로 사랑스러웠고 승천(육성재)은 주연으로서 부담도 많을텐데 내면이 단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 같은 모습도 있더라. 최원영 선배는 슛이 들어가면 황현도 그자체가 되더라. 같이 연기를 하는데 제 앞에 있으니까 영신이 되는 시간이 길지 않게 됐. 그래서 참 감사했다.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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