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입양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입력 2022. 11. 14. 12:08 수정 2022. 11.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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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소의 핵심기능을 묻는다면 대부분 구조한 동물의 보호와 관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이런 입양에 대한 기능이 우리나라 유기동물 보호소에는 더욱 중요함에도 현재까지도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한 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의 입양이 활성화되기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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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소의 입양 활성화를 위한 전략 마련 시급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유기동물 보호소의 핵심기능을 묻는다면 대부분 구조한 동물의 보호와 관리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대다수 보호소는 구조한 동물을 적절히 보호하고 관리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평가돼 왔다. 또 그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가령 동물 보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부지를 확보해 시설이 좋은 직영보호소를 설립하는 형태다. 

이는 너무나 긍정적인 변화다. 보호소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런 보호소의 기본적 기능에 묻혀 간과돼온 것이 있다. 바로 보호소의 입양에 대한 기능이다. 항상 적정 개체 수가 유지되는 보호소라면 모르겠지만, 매일 많은 수의 동물이 구조되는 데 비해 보호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우리나라 보호소의 현실상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은 반환, 입양, 기증 그리고 안락사뿐이다. 이 중 반환은 기존 주인이 찾아가는 것이고, 입양은 말 그대로 공고 기간 후 주인이 아닌 타인이 입양하는 것을 말한다. 기증은 개인이 아닌 단체에서 임시보호 및 재입양을 위해 데려가는 것이고, 안락사는 누구도 데려가지 않을 때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시행하는 최후의 방법이다. 

ⓒfreepik

보호소 인력 부족이 가장 문제 

동물보호법에 근거해 신고된 유기·유실 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할 의무가 있는 지방자치단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보호·관리할 수 있는 동물 숫자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안락사되는 동물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환, 입양, 기증을 늘려야 하고, 특히 이 중에서도 입양되는 유기동물 숫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입양에 대한 기능이 우리나라 유기동물 보호소에는 더욱 중요함에도 현재까지도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한 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보호소 대부분이 기본적인 보호·관리 기능마저 부족했기 때문에 입양에 대한 기능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지 모른다.

하지만 많은 지자체에서 보호소의 직영화를 이뤄내고 있는 시점에 이런 보호소의 입양 기능은 우리나라 보호소의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으로 재인식돼야 한다. 이런 인식의 전환을 바탕으로 유기동물 입양 과정의 체계화와 표준화 그리고 궁극적인 입양 활성화를 위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 

지자체 유기동물 보호소의 입양이 활성화되기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바로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이다.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방법은 예산을 확보해 유기동물 홍보 담당 전문인력을 뽑아 운영하는 것이지만, 지자체마다 예산을 확보하거나 충원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현재로서 인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은 외부 봉사자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 선진 유기동물 보호소들은 체계적인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해 보호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호하는 유기동물의 입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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