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이르는 알코올 금단성 섬망, 정량뇌파검사로 예측"

이창환 기자 2022. 11. 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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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알코올 중독환자의 진전섬망 발생 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됐다.

임희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 의존 및 알코올 금단에 의한 섬망 현상의 뇌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정량뇌파검사를 섬망 예측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알코올 중독환자의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사회·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환자 사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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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임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수팀 연구 발표

[서울=뉴시스]임희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2022.11.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임희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알코올 중독환자의 진전섬망 발생 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14일 발표됐다.

임 교수팀은 '알코올 금단으로 인한 발작증상 후 정량뇌파검사를 통한 진전섬망 발생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논문은 SCIE 국제저널 'Brain and Behavior(인용지수 3.405)' 10월호에 게재됐다.

경련 및 진전섬망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이중 진전섬망은 전신의 떨림을 동반한 의식장애로 고열과 부정맥·자율신경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환자 중 많게는 30%가 진전섬망을 경험하며, 알코올 중독 입원 환자의 약 4%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

연구팀은 지난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림대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 알코올 금단성 경련으로 입원한 환자 13명의 초기 정량뇌파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8명의 환자에게서 진전섬망이 나타났다.

아울러 건강한 사람의 뇌파와 알코올 금단 증상을 겪는 환자의 뇌파를 비교하기 위해 1289명의 대조군을 모집해 비교했다.

해당 연구 결과 알코올 금단성 경련 증상을 겪은 환자의 뇌파는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인지 및 기억 성능과 관련된 알파 파형이 감소하고, 대뇌피질의 각성과 관련된 베타 파형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금단증상 환자들 가운데 진전섬망이 나타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좌측 전두엽 부위에서 판단·인지·언어 기능과 관련된 고빈도의 베타3 파형이 감소하고 기억·불안·중독 등 뇌 기능 네트워크와 연관된 뇌파 파형의 비율이 증가했다.

임희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 의존 및 알코올 금단에 의한 섬망 현상의 뇌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정량뇌파검사를 섬망 예측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알코올 중독환자의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사회·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환자 사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에 폭음을 하고 술을 급격하게 끊는 음주 패턴이 일생에 걸친 총 알코올 섭취 기간보다 섬망을 유발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c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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