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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강자' 지누스 품은 현대百, 시너지 효과 언제쯤

등록 2022.11.14 11: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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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3분기 영업익 46%↓…유통사 재고 과잉으로 주문량 감소

오프라인 유통망 늘리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들과 협업 본격화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현대백화점이 그룹 사상 최대 규모 자금을 투입해 인수한 가구·매트리스 기업 지누스가 '고환율' 호재에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면서 언제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누스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4%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17억원으로 34% 줄었다.

지누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주문이 폭발했던 2020년부터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103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0년 867억원, 2021년 743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매출은 매년 늘어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 온라인 리빙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이윤재 지누스 회장 등이 보유한 지분 30%와 경영권을 8790억원에 사들였다.

지누스는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 강자로 꼽힌다. 돌돌 말 수 있어 배송이 쉽다는 장점에 힘입어 2014년 아마존 입점해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을 장악하며 1위에 올랐다.

이 회사는 2018년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호주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2019년 일본, 2020년 싱가포르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 말에는 베트남 판매 법인과 유럽(EU) 판매를 총괄하는 영국 판매 법인도 추가로 설립했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불리며 글로벌 브랜드로 올라선 지누스는 현재 매출의 85%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30%대의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고환율 호재에도 지누스가 부진한 실적을 낸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유통사의 과잉 재고 문제로 주문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52% 하회했는데, 이는 미국 유통사의 과잉 재고 문제로 주문 감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주요 고객사 월마트의 재고가 크게 늘어 과잉 재고 이슈가 발생했고 아마존도 올 상반기 재고가 52%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그룹 내 계열사를 총 동원해 협업을 통한 시너지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는 지누스를 입점시켜 유통망을 확대하는 한편 현대리바트와 현대L&C 등 그룹 내 리빙 부문과 제품 공동 개발 등 협업을 추진한다.

실제 지누스는 최근 현대백화점 부산점, 충청점, 더현대 서울, 킨텍스점, 천호점 등 지누스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입점 매장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트렌드에 따라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지누스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현대L&C 등 리빙·인테리어 부문 계열사와는 협력을 통해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지누스와 현대백화점그룹의 시너지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는 더디지만 미국법인 매출 또한 회복할 것이고 미국 이외 지역 매출 증가가 부각되며 지누스의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현대백화점과의 시너지 전략이 본격화하며 한국 매출이 올해보다 7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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