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네 책방과 함께 하는 조금 특별한 가을 산책
언제부턴가 우리 동네 작은 책방들이 점점 자리를 잃게 되면서 집과 가까운 서점에 들러 책 한 권 구매하는 일마저 오래된 추억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오늘은 어떤 책을 사볼까?' 고민도 해보고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들을 들춰보기도 하고 때로는 시집이나 소설을 한 권 골라보기도 하고요. 모처럼 들린 책방에서 동네 친구라도 만나게 되면 다정한 안부를 서로 주고받기도 했는데요. 아마 독자 여러분들 역시 동네 책방과 함께했던 소소한 추억과 따스한 기억들 하나쯤은 다들 가지고 계실 텐데요. 오늘은 여러분들의 추억을 소환시켜줄 제주의 동네 책방으로 산책을 떠나보려 합니다.
제주동네책방네트워크는 이번 달 30일까지 도내 동네 책방 19곳에서 제3회 책섬[썸ː] 2022 '제주산책_冊'을 열고 있습니다. 책방에서는 북토크, 음악회, 시 낭송,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제주도민들과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데요. '제주산책'의 의미는 제주를 두 발로 걷는다의 '산책'과 제주에서 구입한 책이라는 '산책'을 중의적으로 담았습니다.
이번 '책섬(썸ː)'행사는 도내 22개 책방이 손잡고 출범한 비영리법인 제주동네책방네트워크가 주관하여 추진된 행사인데요. 자초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제주특별자치도 추경 예산과 참여 책방들의 자부담 그리고 책방지기들의 재능기부 등이 모여 이번 제3회 책섬[썸ː] 2022 '제주산책_冊'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는 19개 책방은 '그림책방&카페노란우산', '헌책방동림당', '고요산책', '아무튼책방', '오줌폭탄', '시인의 집', '한뼘책방', '북스페이스 곰곰', '북살롱이마고', '어나더페이지', '그리고서점', '책방소리소문', '카페동경앤책방', '애월책방 이다', '보배책방', '달.책.빵', '책약방', '소심한책방', '책자국'입니다.
이번달 20일까지는 삼도이동 '헌책방동림당'에서 저자 친필 서명본 시집 800종 특별전이 열리고 15일과 18일에는 애월읍 수산리 '그리고 서점'에서 '애월 수산리 문화 사랑방 그리고서점'이라는 주제로 '환경독서 골든벨',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낭독회'가 진행되며 16일에는 아라동 '아무튼책방'에서 '나와 당신을 돌보며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가 진행됩니다. 19일에는 애월읍 고내리 '애월책방 이다'에서 '살아있는 것도 나눔이다', 22일과 23일, 29일, 30일에는 이도이동 '한뼘책방'에서 '시를 위한 시의 밤', 26일에는 도평동 '북스페이스 곰곰'에서 '세익스피어 읽는 가을밤' 등이 진행될 예정인데요. 보다 자세한 '제주산책-冊' 일정 등은 각 책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꼭 참고해주세요.
제주동네책방네트워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완독은 구입 후 즐기기 ▲인생샷 보다 인생책 먼저 발견하기 ▲책방이 있는 동네 머무르기 등 '슬기로운 책방 에티켓' 세 가지를 지키는 캠페인도 함께 전개하고 있는데요. 동네 책방이 오래도록 자리를 지키고 문화 사랑방으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에티켓들을 꼭 기억하고 실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축제 기간에 책방에 들려 책을 구매하시면요. 일러스트레이터 문신기 작가와 협업으로 제작한 기념품 '책백(冊百)'도 선물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제주 동네 책방으로 떠나보는 조금 특별한 가을 산책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재원은 작가이자 자유기고가다. 대학시절 세계 100여 국을 배낭여행하며 세상을 향한 시선을 넓히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작가의 꿈을 키웠다. 삶의 대부분을 보낸 도시 생활을 마감하고, 제주에 사는 '이주민'이 되었다. 지금은 제주의 아름다움을 제주인의 시선으로 알리기 위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으며 에세이 집필과 제주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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