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가습기, 어떻게 골라야 할까?

김혜원 2022. 11. 1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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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쩍 건조해진 날씨에 코와 목이 따갑고 피부도 당기기 시작한다.

난방하면 실내 습도가 더욱 낮아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관지 통증이 악화된다.

겨울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로 가습기 사용이 필수다.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도 피해자 대부분이 초음파식 가습기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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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증기 배출 방식에 따른 장·단점 고려해 선택해야
증기 배출 방식에 따라 기화식부터 초음파, 복합식까지 다양한 가습기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쩍 건조해진 날씨에 코와 목이 따갑고 피부도 당기기 시작한다. 난방하면 실내 습도가 더욱 낮아져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관지 통증이 악화된다. 겨울철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로 가습기 사용이 필수다. 시판되는 다양한 가습기 중 어떤 걸 골라야 할까?

◆ 기화식

가습기가 없는데 방이 건조할 땐? 임시방편으로 젖은 수건을 머리맡에 두고 자곤 한다. 수건이 마르며 주변 습도를 높인다. 기화식 가습기는 이같은 원리로 가습기 내부의 섬유 재질 필터가 물을 머금고 외부로 수증기를 배출한다. 기화식은 모델에 따라 전력 없이도 사용할 수 있고 작동 소음이 작다. 필터를 통해 수증기가 배출돼 세균 번식 위험이 낮다는 장점도 있지만 가습량이 적고 분무량 조절이 어렵다. 또,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분무량이 줄어들지 않는다. 주로 병원이나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사용한다.

◆ 초음파

가장 일반적인 가습기로 사무실 책상 위나 자동차에 두고 쓰는 미니 가습기 대부분이 초음파식이다. 초음파 진동자가 물을 미세한 방울로 쪼개고 물방울과 공기의 혼합물을 대기 중으로 뿜어낸다. 분무량이 많아 실내 습도를 빠르게 올리고 전력 소모와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가습 온도가 낮고 세균이 쉽게 번식해 자주 세척 해야 한다. 물 분자를 쪼개서 내뿜는 방식으로 물속에 이물질이 섞여 있다면 그대로 공기 중에 배출돼 오염 위험도 크다.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도 피해자 대부분이 초음파식 가습기를 사용했다.

◆ 가열식

가열식은 물을 끓여 수증기를 배출하는 방식이다. 끓인 물을 분사해 세균 걱정이 적고 비교적 넓은 공간의 습도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단, 가습기 내부에서 물을 끓인 후 배출해 다른 가습기에 비해 소음과 전력 소모가 큰 편이다. 증기를 배출할 때 배출구가 뜨거워지고 수증기 온도도 높아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복합식

복합식 가습기는 가열식과 초음파식의 장점을 합쳐 만든 것으로 물의 온도를 높여 살균 후 초음파식으로 분무한다. 필요에 따라 수증기 온도를 따뜻하거나 차게 선택할 수 있어 편의성이 높다. 가열식과 마찬가지로 전력 소비가 많고 작동 소음이 있는 편이다. 물통 용량도 다른 가습기에 비해 커 이동이 불편하고 주기적인 물통 세척과 필터 교체도 필요하다.

◆ 천연 가습기 솔방울과 숯

전력 사용이 힘들거나 물통 청소를 자주 하기 어려울 땐 천연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천연 가습기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솔방울과 숯의 효과가 커 주로 사용된다. 숯은 공기구멍이 많아 얕은 물에 담가두면 아래로 수분을 빨아들이고 위로 수분을 배출한다. 솔방울은 공원에 나가 주울 만큼 흔한 재료로 수분을 흡수하면 오므린 모양으로 변한다. 건조한 환경에선 자연적으로 수분을 배출하고 활짝 핀 모양으로 바뀌며 적정 습도 유지에 도움을 준다.

◆ 가습식물

식물은 몸속에 수분을 머금고 계속 호흡해 공기 정화는 물론 실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잎이 넓을수록 실내 습도 조절 효과가 크다. 행운목과 아레카 야자, 장미 허브 등이 가습 식물로 인기다. 행운목은 주기적으로 물만 충분히 주면 잘 자라 초보자가 키우기 좋고, 아레카 야자는 하루 1L 정도의 수분을 배출할 만큼 가습 효과가 크다.

농촌진흥청 실험 결과, 식물이 있는 실내에서는 긴장감과 우울감, 피로감 등이 22%나 감소하고, 활력지수는 38% 증가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식물은 인테리어와 가습, 공기정화까지 일석 삼조의 효과가 있다.

김혜원 기자 (henta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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