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세계 속 우리 문화재>일본 상인 거쳐 독일로 가게 된 조선 불화

2022. 11. 1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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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쾰른 동아시아박물관(Museum fur Ostasiatische Kunst)에 소장된 유성출가도(逾城出家圖·사진·필자 제공)는 석가모니의 전기를 그림으로 그린 팔상도(八相圖) 중 싯다르타 태자가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이 작품은 다른 유성출가도에 보이는 장면, 즉 태자가 출가할 결심을 고하는 장면과 궁녀들이 잠에 취해 늘어진 모습, 야밤에 말을 타고 성을 넘는 장면 등은 표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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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독일 쾰른 동아시아박물관(Museum fur Ostasiatische Kunst)에 소장된 유성출가도(逾城出家圖·사진·필자 제공)는 석가모니의 전기를 그림으로 그린 팔상도(八相圖) 중 싯다르타 태자가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박물관의 설립자 아돌프 피셔(Adolf Fisher)와 부인 프리다 피셔(Freieda Fisher)가 일본 상인에게 구입했다고 알려진다. 그림에는 어두컴컴한 산속에서 마부 찬다카(車匿)와 애마 칸타카(乾陟) 앞에서 머리를 깎는 태자와 횃불을 든 채 말을 타고 태자를 찾아 나선 신하들, 태자의 옷과 관을 들고 궁으로 돌아오는 찬다카와 칸타카, 태자의 출가를 슬퍼하는 아버지 슈도다나(淨飯王)와 칸타카의 등을 쓰다듬으며 슬피 우는 태자의 부인 야쇼다라(耶輸陀羅), 태자의 출가를 암시하는 빈 의자 등 태자의 출가를 전후한 여러 사건이 화려한 궁궐과 산수를 배경으로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다른 유성출가도에 보이는 장면, 즉 태자가 출가할 결심을 고하는 장면과 궁녀들이 잠에 취해 늘어진 모습, 야밤에 말을 타고 성을 넘는 장면 등은 표현되지 않았다. 하지만 태자의 출가 후 궁정에서 일어난 장면을 비중 있게 다룬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태자의 출가를 슬퍼하는 슈도다나와 야쇼다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점, 출가한 태자의 모습을 화려한 궁궐 장면과 대조적으로 어두침침하게 묘사해 극적인 효과를 꾀한 점 등이 주목할 만하다.

전각과 인물 표현, 채색, 구성, 작품의 규모 등으로 볼 때 일본 혼가쿠지(本岳寺)에 소장된 조선 전기 석가탄생도와 한 세트로 보이며, 조성 시기는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경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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