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가난이 구경거리?…김건희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캄보디아 순방을 두고 14일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은 MBC 전용기 탑승 불허, 순방 일정 비공개, 김건희 여사 공식 일정 취소 등을 문제 삼았다.
◇ 고민정 “尹 부부 일정 비공개..무엇을 그리 숨기고 싶은지”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함께 순방에 동행한 공동취재단은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 조차 취재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모든 게 비공개였기 때문”이라며 “지금 윤 대통령이 하는 행태를 보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다. 언론 탄압이다, 재갈을 물리려한다는 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일정 또한 비공개라며 “무엇을 그리 숨기고 싶은지 모르겠다. 현장에서 누굴 만났고, 상대는 뭐라 얘기했고, 동행한 수행원은 ‘웃기고 있네’와 같은 해서는 안 될 말을 쓰진 않았는지, 이런 모든 걸 봐야 할 사람들이 기자들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자들이 그런 특권이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그런 것들을 보고 전달하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사람들 아닌가”라며 “쇼윈도 영부인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무엇을 숨기고 싶어서, 언론을 피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면 집안에서만 하고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키지는 말아달라”고 전했다.
◇ 서영교 “MBC 전용기 탑승 불허는 ‘직권남용’”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불허 문제를 언급하며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 관계자는 20~30명 정도 타고, 100석이 훨씬 넘는 이코노미석이 남는다. 그곳이 기자들이 타는 자리다. 기자들은 당연히 비행기 탑승료도 낸다. 전용기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아닌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나토 순방 때) 지인은 그냥 태우고 공영방송 MBC기자들은 타지 못하게 했다. 이는 대통령이나 홍보수석실이 할 수 있는 권한 밖이고,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그 대통령실은 무엇이 두려운지 이번엔 순방 취재기자단에게 취재 풀단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속 기자단만 들어오게 해서 정상회담장을 취재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 장경태 “김건희 여사,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 논란”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캄보디아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소년의 집에 방문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한 소년을 안고 있는 사진이 과거 배우 오드리 헵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비슷하다며 “홍보수단으로 삼냐”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였고 이에 세계 정상 배우자들에게도 세계적 명소인 앙코르와트 방문을 요청한 것인데 김 여사는 개최국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방문해 사진촬영을 했다”고 했다.
이어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취약계층을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것은 더욱 실례”라면서 “일각에선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했다.
장 최고위원은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고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어서도 안된다”면서 “김 여사의 이번 행동은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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