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하고 싶은 말’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나비(37·본명 안지호)는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았다.
신곡 가사에 이 말들을 담았는데, 노래만으로는 모자라 ‘싱잉랩’에 도전했다. 그리고도 부족한 말은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자 했다. 여기에 더해 예능 출연이나 토크 콘서트 등 ‘말할 수 있는 자리’를 간절히 바랐다.
지난 2008년 데뷔, 15년차가 된 나비는 최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WSG워너비가 주목받으며, 덩달아 크게 사랑을 받았다.
민망하지만 “전성기라는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라고 운을 뗀 나비는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많이 찾아주시고 불러주셔서 바쁘게 지내고 있다. 데뷔 후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해오다 보니 요즘 같은 날이 온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리고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활동들을 예고했다.
시작의 첫 단추는 신곡 발매로 뀄다. 지난 11일 새 싱글 ‘봄별꽃’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그룹 멜로망스 정동환과 함께 멜로디를 만들고 나비가 직접 가사를 쓴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때 낸 곡이지만 제목에는 ‘봄’을 담았다. 낯설게 느껴지지만 나비는 “계절적 봄이 아닌 ‘마음속에 피어나는 봄’이란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사에 봄이란 단어, 따뜻한 단어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제목까지 연결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지치거나 힘이 들 때 이 음악을 듣고 따뜻한 봄이 됐으면 좋겠고, 반짝이는 별, 활짝 피어나는 꽃이 됐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가사와 멜로디를 쓰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결혼과 출산 등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것이 밝고 희망적인 곡의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지금 18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다.
“예전부터 가사나 곡을 쓸 때 그때그때 내 상황이나 이야기들을 많이 썼던 것 같은데 요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지내다 보니 이별 노래나 가사가 전혀 안 나오더라. 그래서 밝은 노래를 하고 싶었다. 아이랑 같이 있다 보니 별과 꽃 이야기를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위로’를 전하는 것이 이 곡을 만든 절대적 이유라고 밝힌 그는, 이 곡을 통해 위로하고 싶은 대상에 나비 본인도 포함이 된다고 했다. 직접 작사를 하다 보니 자신의 이야기가 가사에 담기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쳤다는 느낌을 받아 스스로를 위로해주고 싶단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곡을 꼭 들어봐 줬으면 하는 타깃층 역시 ‘워킹맘’이었다. 그는 “정하고 쓴 건 아니지만 엄마들이 많이 듣고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 엄마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고 한다. 나 자신보다 아이가 먼저고, 가정이 먼저고 하니 그런 부분에서 오는 우울감, 외로움, 허탈감이 있다고 하더라”며 “‘놀면 뭐하니’ 이후 워킹맘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힘이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육아가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힘든 부분도 많기 때문, 이 노래를 듣는 엄마들이 당신 역시 존재만으로도 빛나고 소중한 사람이란 것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위로를 더하기 위해 ‘싱잉랩’에도 도전했다고 했다. 나비는 “2절 벌스에 싱잉랩 같은 것도 있다.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너무 많은데 멜로디로 풀어내려면 문장이 너무 짧은 거다. 그래서 마디를 쪼개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하고 싶은 말도 더 많이 들어가고 그런 게 너무 좋더라. 싱잉랩을 처음으로 시도해봤는데 그런 것들도 눈여겨서 들어봐 주시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인기 예능 출연으로 확실히 물이 들어온 상태지만, 여기에 따른 음원 성적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차트 부담감은 전혀 없다. 연연하거나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WSG워너비 방송 이슈가 있지만 그건 ‘놀면 뭐하니’의 출연진과 좋은 스태프들이 모두 함께 해서, 운이 좋게 낼 수 있었던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노래는 그저 잔잔하게 오래 갔으면 좋겠다. 생각날 때마다 꺼내들어줄만한 그런 곡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나도 힘들거나 할 때는 누군가의 음악을 찾아 듣는다. ‘봄별꽃’도 힘든 상황에 찾아서 들을 수 있는 힐링송이자 위로곡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는 것도 위로의 한 방법인 것 같다. 그래서 ‘나비 노래를 들으면 위로가 된다’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

‘봄별꽃’ 다음은 예능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이었고, 그 다음은 토크 콘서트였다. 음악을 통해 다 전하지 못한 말을 더하기 위한 창구였다.
나비는 “예능에는 늘 흥미가 있고 관심이 있다. 웃긴 사람을 좋아하고 웃기는 것도 좋아한다”라며 특히 요즘 인기를 끄는 연애 프로그램 출연을 희망했다. 특히 그는 “‘돌싱글즈’나 ‘나는 솔로’ 등에서 패널 역할을 하고 싶다. 할 말이 정말 많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토크 콘서트’도 꽤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에는 노래 위주의 공연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그 사람들과 가까이서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상황에 맞는 노래도 불러주는 토크 콘서트를 게 내년 계획이고 꿈”이라고 했다.
또 “콘서트를 하지 않은 지역에서 ‘왜 안 와주나’라며 아쉬워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투어 형태로 기획해서 다양한 지역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 토크 콘서트에 대한 마음은 라디오를 진행하며 더 커졌다. 이야기를 많이 했고, 그러면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 그 친구들과 만나 공연을 해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토크 콘서트는 내년, 데뷔 15주년을 맞는 그가 계획한 이벤트 중 하나였다. 그렇다고 거창한 무언가를 준비 중인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대중과 음악과 다른 무언가로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곡 작업이나 앨범 작업은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15주년이라고 해서 뭔가 거창하게 한다라기 보다는 꾸준히 해서 인사를 더 자주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쉬지 않고 계속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15년 동안 꾸준히 노래를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여전히 내 노래를 들어주시고 앨범을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행복하다. 한때는 나도 음악이 힘들고 지친다 생각할 시기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런 분들의 응원과 메시지가 큰 힘이 됐고, 이제 다시 시작이란 생각이 들었다. 계속 열심히 노래해서 70~80대까지 노래하는 게 꿈이다. 노래를 할 때 행복하다. 1등 가수보다 친구처럼 같이 나이들어가면서, 같이 위로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가수가 되고 싶다. 그런 가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알앤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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