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도 나타나는 '습진', 방심은 금물

강석봉 기자 2022. 11. 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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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진이 여름에만 발생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습한 환경에서 잘 생기는 질환이지만 요즘 같이 춥고 건조한 환절기인 가을, 겨울에도 자주 발생한다.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돼 외부 자극 물질 침투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습진이 발생하면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르며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손가락 끝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손 전체, 손목, 손바닥, 손등으로 번진다. 또한 진물이 나고 딱지가 앉으며 피부가 두꺼워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습진은 크게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 병변은 심한 부종, 홍반과 진물 등을 동반한다.

발병 부위와 증상에 따라서도 주부습진, 족부습진, 화폐상습진, 한포진 등으로 분류하고 아토피, 여드름 등 대부분의 염증성 피부질환을 포괄한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겨울철은 외부 찬바람과 난방기기 사용 등 건조한 실내의 영향으로 피부 표면의 보호 기능과 면역력이 떨어져 건성습진이 생기기 쉽다. 홍반, 균열, 건조감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상처가 생기고 잘 아물지 않아 생활에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또 가렵다고 긁게 될 경우, 2차 감염으로 이어지기 쉽고 크게 악화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중요한 피부질환이다.

습진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세제, 약품 등 화학적 성분, 피부 자극 등 외부적 요인과 체질, 인체 면역력 저하 등 내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기한의원 창원점 송성문 대표원장은 “한의학에서는 습진이 생기는 원인으로 몸속 열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체계 교란으로 보고, 체내 과도하게 쌓인 열을 배출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약침과 한약 드레싱 등 직접적인 피부 증상의 치료로 피부 세포의 재생, 각질 제거, 보습작용, 상처 보호 등을 유도하고, 체질별 맞춤 처방 한약과 외용제 치료로 인체 및 피부의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등 내부 원인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습진은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의 개선 등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건조한 환경을 유발하는 난방기기 사용을 줄이고, 보습크림, 핸드크림, 장갑, 마스크 등을 사용해 추위와 건조에 노출되기 쉬운 부분을 잘 보호하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적절한 운동,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으로 평소 면역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습진 등 면역 질환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생기한의원 창원점 송성문 대표원장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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