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냐” 與반발

김명일 기자 2022. 11. 1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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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아이를 안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일부 인사가 윤석열 대통령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단독 일정을 비판하자 국민의힘은 “억지 생떼”라고 반발했다. 김건희 여사는 12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소년 가정을 방문한 바 있다. 야권에선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건희 여사 사진과 관련 구도, 옷차림 등이 배우 오드리 헵번의 과거 봉사사진을 따라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아내) 김정숙이 하면 선행이고, 김건희가 하면 참사라는 ‘정선건참’도 아니고 이런 억지 생떼가 어디 있나?”라며 “정권을 빼앗기더니 정신줄마저 놓으신 거냐? 시비를 걸려면 제대로 거시라”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를 안고 돌보는 모습이 공개되자 민주당 사람들의 딴지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가관”이라며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더니, 딱 그 짝이다”라고 했다.

이어 “과거 김정숙씨의 봉사활동 사진이 올라오면 ‘이런 겸손함과 진정성은 높은 자존감과 이타성, 그리고 측은지심을 구비한 분에게만 가능하다’라며 낯뜨거운 ‘정비어천가’를 부르던 사람들이 지금 와서 무슨 낯짝으로 그 입을 함부로 놀리시는 거냐? 당신들은 오로지 권력에만 눈이 멀어 인간이기를 포기한 건가?”라며 “자신의 버킷리스트를 위해 영부인의 자리를 악용한 정숙씨에 비하면 김건희 여사의 이번 선행 행보는 천 번 만 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영부인이랍시고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등 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세계 최고 관광지를 쏘다닌 정숙씨처럼 관광지나 쫓아다니는 영부인을 신줏단지처럼 모시던 민주당이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저는 그런 ‘관광객 영부인’보다 오드리 헵번처럼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선행 영부인’이 백 배 천 배 더 좋다”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요즘 민주당 사람들 하는 작태를 보면 이건 정당도 아니다. 그저 윤석열 정부 빨리 망하라고 고사 지내고 있는 ‘더불어 시비당’ 같다”며 “지금 하는 꼴들을 보면 김건희 여사가 한마디 하면 왜 한마디 했냐고 시비 걸고, 안 하면 왜 입을 가지고 한마디 안 했냐고 시비 걸 사람들이다. 민주당은 존재 자체가 국민 민폐다. 이제 그만 좀 작작 하시라”라고 했다.

김연주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구호단체의 친선 대사를 지냈던 김혜자씨나 정애리씨도 같은 구도의 사진이 여러 장 나와 있으니 참조하시라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그야말로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시라”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라고 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영부인이란 사람이 이러면 될까? 아무리 모방의 욕구가 솟구치더라도 이번엔 참았어야지 않을까? 작작 좀 하시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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