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 은 · 알루미늄의 조각 · 회화… ‘반짝’이는 자연의 패턴을 찾다

장재선 기자 2022. 11. 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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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가장 긴 실로 그 패턴을 짠다. 그래서 아주 작은 직물 조각에서도 태피스트리의 전체적 짜임이 드러난다. 우리가 좁은 방안에서도 볼 수 있는 패턴, 형태, 모양 속에도 우주를 작동시키는 보편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말이다.

그가 서울 인사동의 대표적 화랑인 동산방에서 열고 있는 전시 '반짝이는 것들(Bright Matter)'은 그가 구현한 작품의 정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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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작가의 연작 조각 ‘서 있는 정원’과 회화 ‘이른 비와 늦은 비’.

■ 박효정 작가 ‘반짝이는 것들’

글·사진 =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자연은 가장 긴 실로 그 패턴을 짠다. 그래서 아주 작은 직물 조각에서도 태피스트리의 전체적 짜임이 드러난다. 우리가 좁은 방안에서도 볼 수 있는 패턴, 형태, 모양 속에도 우주를 작동시키는 보편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노벨상을 받은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먼의 말이다. 박효정(64) 작가는 파인먼이 언급한 자연의 패턴을 예술적으로 구현해왔다. 그가 서울 인사동의 대표적 화랑인 동산방에서 열고 있는 전시 ‘반짝이는 것들(Bright Matter)’은 그가 구현한 작품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그의 조각과 회화 등 작품 29점을 소개한다. 전시장 1층에서 브론즈 조각 ‘꽃의 도상’이 만개한 보랏빛 꽃으로 관객을 반긴다. 나무와 옥으로 만든 ‘그린 컴포지션(Green Composition)’은 이질적 재료를 결합해 조화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화병에 꽃을 꽂은 모양의 연작 ‘서 있는 정원’은 2층에서 볼 수 있다. 역시 연작 회화인 ‘이른 비와 늦은 비’ 옆에서 자연의 아우라를 전한다.

전시 제목에서 보듯 박 작가는 모든 생명과 사물이 각자의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반짝이는 존재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의 작품이 철, 돌, 은, 알루미늄 등 다양한 재료로 이뤄져 있는 것은 그런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이화여대 조소과에서 공부한 박 작가는 청년미술상 대상(1990),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1997) 등을 하며 젊은 시절에 이미 두각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 프랑스 파리 등에서 전시를 열며 해외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국내외 뮤지엄뿐만 아니라 홍콩 콘래드, 마르코 폴로, 도쿄 힐튼 등 유명 호텔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 작가는 “물질을 통해 감추어진 구조와 그 패턴들을 더듬어 보면서, 보이는 물질현상 저 너머 보이지 않는 창조의 질서를 헤아리는 작품을 만들어왔다”며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통해 관람객들이 마음의 위안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2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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