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합가' 자오즈민 "안재형과 결혼, 망명 오해받을까 망설였다"

정유진 기자 2022. 11.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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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자오즈민이 남편이자 우리나라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안재형과의 결혼 스토리를 밝혔다.

안재형은 "친구 친척도 없는데 혼자서 와서 같이 살아준 자체가 고맙다, 그 이상 바랄 게 있나, 그게 전부"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고, 자오즈민은 "결혼하고 나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게 해주고 마음대로 부딪히는 일이 있으면 다 양보하고 너무 고맙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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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다큐 마이웨이' 13일 방송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중국의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자오즈민이 남편이자 우리나라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안재형과의 결혼 스토리를 밝혔다.

지난 13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33년차 부부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러브 스토리(사랑이야기)가 공개됐다.

두 사람은 1984년 국제대회에서 처음 만난 후 서신을 주고받았고, 1986년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1989년에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한국도 중국도 아닌 제3국인 스웨덴 한국 대사관에서 혼인 신고를 했다. 자오즈민은 "처음에 스웨덴에 갈 때 만약에 한국 가면 (중국 정부가) 정치적으로 도망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어떡할까 망설였다"고 말했다. 자오즈민의 걱정 때문에 두 사람은 혼인신고 전 스웨덴 중국 대사관을 찾아서 "(자오즈민이) 한국에 가면 중국에 다시 못 가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자오즈민은 "(안재형이) 너도 조금 더 지켜보고, 나를 그 정도로 사랑하지 않으면 나는 더 기다릴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바로 결정했다"며 "(남편이) '무조건 한국에 가야돼' 했으면 안 갔을 거다"라고 회상했다.

어렵게 결혼에 성공한 두 사람은 올림픽 공원에서 전통 혼례를 치르고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후 한국에서 자오즈민은 '며느리 삼국지'(1996)라는 드라마에 출연, 중국인 며느리 역할로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이후 최근 약 20년간 자오즈민은 중국에 머몰렀다. 중국에서 통화연결음 사업을 했기 때문이다. 자오즈민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동안 안재형은 아들이자 프로골프 선수 안병훈을 보살피기 위해 미국에 머물렀다.

가족과 오래 떨어져 살다 최근 합가한 두 사람은 가족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오즈민은 "계속 십몇년간 떨어져 살았으니까, 가족과 같이 사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고, 안재형은 "같이 뭘 안 해도 마음이 편안하고 소소한 즐거움이다, 편안한 일상 이런 것들이 저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재형은 "나는 (아내에게) 첫눈에 반한 게 마음속에 있었던 것 같다, 그 뒤에 좋아하고 나서는 딱히 이유라는 걸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것을 운명처럼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오즈민도 "운동할 때 옆에서 보니까 책임감이 강하더라, 포기를 안 하는 스타일"이라며 그 시절 안재형에게 반한 이유를 밝혔다.

두 사람은 함께 단풍 구경을 하고 아내의 고향 음식 훠궈를 만들어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안재형은 아내를 위해 꽃다발을 준비하고 직접 쓴 편지를 읽어주기도 했다.

편지에서 안재형은 "사랑하는 여보, 세월이 참 빠르지? 우리가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네, 얼마 전에 손자 보러 미국 다녀왔잖아, 이제는 몸이 마음같이 않고 체력적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안타까웠어"라며 "다음에는 내가 옆에서 도와줄게, 매일 특별한 일 없어도 같이 얼굴 맞대고 밥 먹는 시간이 좋다, 사랑하는 여보 내 욕심 같지만 나만 믿고 한국에 와서 지금까지 같이 살아줘서 고맙고, 곧 코로나도 끝나면 중국 가족들도 초청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도록 하자"라고 밝혔다.

이에 자오즈민은 눈물을 흘리며 남편을 안아줬다. 안재형은 "친구 친척도 없는데 혼자서 와서 같이 살아준 자체가 고맙다, 그 이상 바랄 게 있나, 그게 전부"라며 아내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고, 자오즈민은 "결혼하고 나서도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게 해주고 마음대로 부딪히는 일이 있으면 다 양보하고 너무 고맙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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