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이혁, ‘롱 티보 국제 콩쿠르’ 공동 1위

이강은 2022. 11. 1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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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혁(22)이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에 창설했고, 피아노·바이올린·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2∼3년 주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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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이혁(22)이 ‘2022 롱 티보 국제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4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이 콩쿠르에서 이혁이 공동 1위에 올랐다.
피아니스트 이혁. 금호문화재단 제공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이 콩쿠르에서 우승한 건 2001년 임동혁 이후 21년 만이다. 이후 김준희가 2007년에 2위, 안종도가 2012년에 1위 없는 2위를 했다. 이혁은 공동 1위 상금으로 2만 7500유로(약 3755만원)을 받게 된다.

프랑스 최고 권위의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마르그리트 롱과 바이올리니스트 자크 티보가 1943년에 창설했고, 피아노·바이올린·성악 부문을 대상으로 2∼3년 주기로 열린다. 

이혁은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참가자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주목받았고, 같은 해 12월 열린 프랑스 파리 그랑프리 아니마토 국제 콩쿠르 쇼팽 에디션에서 우승했다. 3살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함께 시작했고 선화예술학교 부속 선화음악영재아카데미에서 정규 음악 교육을 받았다. 2012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하기 전부터 ‘피아노 신동’으로 불렸다. 2012년 모스크바 국제 청소년 쇼팽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과 최우수 협주상, 2016년 폴란드 파데레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우승, 2018년 하마마쓰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를 수상했다. 2014년부터는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블라디미르 옵친니코프를 사사했고, 현재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의 마리안 리비츠키 교수 문하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두산연강재단이 2012년부터 학업을 포함한 그의 음악활동 일체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이번 콩쿠르의 또 다른 공동 1위에는 일본의 마사야 카메이가 이름을 올렸다. 3위는 미국의 데이비드맨 마이클, 4위는 일본의 시게모리 코타로, 5위는 한국의 노희성, 6위는 중국의 구오 이밍에게 돌아갔다.
전 세계 41개국 112명이 지원했고, 예선을 통해 32명의 참가자가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 7일부터 1차 경연과 준결선을 통해 이혁을 포함한 최종 결선 진출자 6명이 가려졌다. 이혁은 결선 무대에서 리퍼블리컨 가드 오케스트라와 프랑수아 불랑제 지휘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g단조, Op.16을 협연했다.

수상자들은 콩쿠르 부상으로 수상자 음악회와 함께 그슈타트 신년 축제, 리옹 쇼팽 협회, 치프라 재단 축제 등 20여개의 세계적인 음악 축제에 초대된다.

롱 티보 국제 콩쿠르는 예후디 메뉴인, 마르타 아르헤리치, 쿠르트 마주어 등 세계적 음악가들의 주재 및 지휘로 국제적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젊은 음악가들의 국제적 성장을 목표로 재정적 지원, 경력 개발, 연주 투어, 홍보, 음반 녹음, 악기 대여 등 다방면으로 지원한다. 역대 주요 수상자로는 피아니스트 상송 프랑수아, 파울 바두라스코다, 장필립 콜라드, 블라디미르 펠츠만, 에비 아키코,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바이올리니스트 미셸 오클레어, 크리스티안 페라스,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장자크 캉토로프, 이브리 기틀리스 등이 있다. 한국인 수상자로는 바이올린 부문에 신지아(2008년 1위), 성악 부문에 베이스 심기환(2011년 1위) 등이 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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