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연기 포기 직전 나타난 키다리아저씨…알고 보니 남궁민" [MD인터뷰](종합)

2022. 11. 14.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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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기필코 남궁민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될 거에요."

배우 김지은이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를 마치며 배우로서의 포부를 다졌다. 그는 최근 종영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았다. 마무리하게 돼서 아쉬움도 남지만 그만큼 마음에 정말 오래 남을 것 같다"며 여운을 느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수임료 단돈 천원 실력은 단연 최고, '갓성비 변호사' 천지훈(남궁민)이 빽 없는 의뢰인들의 가장 든든한 빽이 되어주는 통쾌한 변호 활극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최종화는 수도권 평균 15.8%, 전국 평균 15.2% (닐슨 코리아 기준) 등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주변 반응에서 흥행을 실감했다는 김지은은 "부모님이 이렇게까지 사인을 해달라고 한 적이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연령대 상관없이 인기 많다는 걸 실감했다. 같이 작품했던 분들까지 주변에서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고 전했다.


극 중 김지은은 '법조계 금수저' 백마리 역으로 활약했다. 백마리는 법조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스펙은 화려하고 미래는 찬란한 사법연수원 마지막 기수 검사시보.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도도하게 살던 중 천지훈 아래 시보로 들어가며 스펙터클한 나날을 보낸다.

김지은은 시청자 반응을 찾아보며 캐릭터 연구를 거듭했다. 만취한 모습부터 남궁민에게 '야 이 XX야!'를 외치기까지, 디테일함이 살아있는 코믹스런 표정 연기가 '김지은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낳았다.

"저도 방송을 보면서 '내가 이런 표정을 지었었다고?' 싶어서 재밌었어요. 백마리가 자기애 가득한 캐릭터라 나오는 대로 거침없이 다 표현했는데, 초반에는 너무 오버해서 연기한다는 말도 많았어요. 그런데 반응이 조금씩 좋아지더라고요."


특히 '천원짜리 변호사'는 김지은과 남궁민의 재회로 화제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MBC 드라마 '검은 태양'으로도 함께 흥행을 누렸다.

첫 인연은 2019년 KBS 2TV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지은은 "단역이었는데 딱 한 장면 겹쳤었다. 남궁민 선배님이 이름과 나이를 물어보시고 열심히 하라며 다독여 주셨다. 이후 광고 촬영에서 만났는데, 먼저 인사해 주시며 왜 요즘 안 보이냐고 물으시더라. 오디션이 잘 안됐다고 하니 '그때 잘했잖아. 열심히 해봐'라며 응원해주셨다.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김지은에게는 배우 포기를 생각할 만큼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작품이 엎어지고, 수십 개의 오디션에 떨어지며 1년 6개월 동안 연기를 하지 못했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 그만둘까' 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오디션에 안 좋은 생각을 하면서 가니 아무리 좋은 연기를 해도 별로였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연기를 포기하고 싶지 않은데 포기할까 봐 짐을 싸서 부모님 곁에 가려고 했어요. 잠시 내려놓고 다시 열정 가득해질 때를 기다리려고 한 거죠."

그러다 만난 작품이 첫 주연작인 '검은 태양'이었다. 김지은은 "4차 오디션까지 갔더니 마지막에 감독님이 '지은씨에게 키다리아저씨 같은 분이 있는데 말해주고 싶다'고 하시더라. 캐스팅 확정이 되고 나서 물어봤더니 남궁민 선배님이었다. 감독님에게 저를 오디션 자리에 추천하셨던 것"이라고 밝혔다.

"남궁민 선배님이 저를 포함해 열심히 하는 배우들을 오디션에 추천하셨어요. 정말 영광인데 '왜 나일까?' 궁금하기도 했어요. 나중에 여쭤봤더니, 저를 보고 과거의 본인이 너무 생각났다고 하시더라고요. 열심히 하지만 잘 풀리지 않았던 그런 모습이요. 저는 기필코 선배님처럼 후배를 이끌어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거에요."


'천원짜리 변호사'로 색다른 연기 변신을 선보인 김지은. 수상 욕심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주시면 감사하죠. 좋은 거 주시는데 마다할 리가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안 주셔도 '천원짜리 변호사'와 백마리라는 캐릭터가 나에게는 반짝이는 무지개 같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이미 상 받은 것처럼 충분하다. 주말극이라 시간 내기 힘들었을 텐데 꾸준히 관심 가져 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 궁금증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저를 궁금해하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할지 저의 행보에 궁금증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꼭 보답할게요."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SBS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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