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변호사’ 김지은 “남궁민,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족집게 선생님처럼 조언” [인터뷰①]

배우 김지은. HB엔터테인먼트 제공

[OSEN=김채연 기자] 배우 김지은이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3번째 호흡을 맞춘 남궁민을 ‘족집게 선생님’이라고 표현했다.

배우 김지은은 최근 OSEN을 만나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연출 김재현, 신중훈/ 제작 스튜디오S)을 마친 소감으로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더 잘해볼 걸, 더 많이 해볼 걸 같은 마음이 든다”며 “좋은 사람들과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아쉬움보다는 더 큰 고마움이 남는다. 다들 서로 의지해 힘이 됐다”라고 말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최고 시청률 15.2%로, 올해 방영한 SBS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달성했다. 배우로서 드라마의 흥행도 기대했을까. 그는 “재밌을 거라는 기대는 했는데, 가장 높은 시청률까지는 기대를 못 했다. 다 재밌게 봐주시는 구나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지은은 ‘천변’에서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를 선보인 비결로 “사실 그렇게 코믹하게 하는지 몰랐다.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노하우라고 한다면 마리 입장에서 천변(남궁민 분)이 얄밉고, 사무장(박진우 분)님이 이해가 안 가는 엉뚱한 상황에 같이 하고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 거기서 ‘엥? 뭐지? 궁금하네?’ 했던 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초반에는 어색하다는 반응이 있던 것도 사실. 김지은은 “마리와 천변이 다른 얘기를 하고 있어서 초반에는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다. 천지훈 변호사가 극을 끌어나가는 부분이라 (제 연기가) 더 튀고 어색하게 느끼셨을 것 같다”며 “갈수록 합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걸 느꼈다. 현장에서도 내가 이걸 하면, 선배님이 이걸 하고. 이게 재밌겠다는 걸 느꼈고 자연스럽게 티키타카가 어우러졌다”고 전했다.

이어 김지은은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자 “즐거웠던 신이 정말 많아서. 사무실 안에서 찍는 장면 중에 보통 저랑 천변, 사무장님이 만나는데 세트장에서 찍은 모든 장면이 다 재밌었다”며 “중고차 장면을 찍을 때도 말도 안 되는 리액션이 나왔는데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장면이 정말 ‘천변’다웠던 회차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지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3번째 호흡을 맞춘 남궁민에 대해 “매번 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할 때마다 많은 걸 느낀다. 엄청 대단하다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존경스럽다”며 “저는 대본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선배는 대본에서 뭘 하나 놓치더라도 다른 부분에서 10개를 가져오신다. 선글라스 장면도 선배님이 만든 장면이고, 이상하게 보이기 위해 만들고, 감독님과 상의해서 하나의 아이디어와 설정을 만드신다. 그렇게 하나의 캐릭터를 만드시는 게 대단한 것 같다.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는데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지은은 “조언을 엄청 많이 해주시는데, 저에게 딱 필요한 걸 해주신다. ‘검은 태양’ 때는 족집게 선생님처럼 집어주셨다. 제가 그때 대본에 적힌 페이지와 위치까지 외울 정도로 대본을 달달 외웠는데, 남궁민 선배가 ‘대본 페이지를 외우는데 어떻게 감정을 담겠냐’면서 충고하셨다”며 “이번에는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시면서도 그걸 하나로 모아서 잘 표현해야 하니 전체를 보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표현했다.

특히 김지은은 “남궁민 선배에게 무료로 연기 수강을 받고 있다”고 비유하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궁민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하는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냐는 질문에 김지은은 “부담스럽기보다는 걱정이 있었다. 바로 전작에서 어두운 장르물로 만났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이 이입을 못 하시거나, 캐릭터에 가려져서 못 보시면 어떡하지 했다”면서도 “나만 잘하면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지은은 지난 11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백마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cykim@osen.co.kr

[사진] SBS, HB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