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망' 주세빈, 쇠파이프로 맞아도 살아있었는데…진범 찾았다('디엠파이어')

류예지 2022. 11. 14.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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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잃은 김선아, 안재욱의 마지막 선택은 속죄였다.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극본 오가규, 연출 유현기,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15회, 최종회에서는 홍난희(주세빈 분) 사망사건 당일 인물들의 행적과 학교 호수에서 벌어진 진실이 자세히 밝혀져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혜률(김선아 분)은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홀로 두려움을 견뎠을 홍난희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고 진범을 찾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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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류예지 기자]

사랑하는 이를 잃은 김선아, 안재욱의 마지막 선택은 속죄였다.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극본 오가규, 연출 유현기, 제작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SLL) 15회, 최종회에서는 홍난희(주세빈 분) 사망사건 당일 인물들의 행적과 학교 호수에서 벌어진 진실이 자세히 밝혀져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긴장감이 이어졌다.

한혜률(김선아 분)은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홀로 두려움을 견뎠을 홍난희의 마음을 비로소 이해하고 진범을 찾기로 결심했다. 홍난희의 클라우드 계정을 조사하고, 그녀가 나근우(안재욱 분)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USB 속 영상을 증거로 채택해 관련 인물들을 구속했다. 한건도(송영창 분), 지준기(김원해 분), 안수석(최정우 분), 주성그룹 부회장은 뇌물수수 혐의로, 남수혁(태인호 분)은 클라우드에 백업된 사진과 음성파일이 결정적 증거가 돼 홍난희 살인죄로 처벌 받게 됐다.

사건 당일, 남수혁은 해킹한 영상으로 거래를 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자존심을 뭉개는 홍난희를 쇠파이프로 내려쳤지만 그때까지 그녀는 살아 있었다. 남수혁이 사라진 뒤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한건도가 쓰러져 있는 홍난희를 호수에 빠뜨려 살해한 진범이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주저없이 살인을 저지른 그의 잔인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끝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한건도와 주성 부회장은 뇌물수수 관련 일부 무혐의를 받고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죄를 지었음이 명백한데도 그들의 높은 권력 앞에선 정의는 그저 반쪽짜리에 불과해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안겼다. 뿐만 아니라 한건도가 아닌 남수혁이 살인죄로 복역하는 것은 흔들렸을지언정 여전히 굳건한 함앤리의 위용과 어떤 증거도, 목격도 남기지 않은 한건도의 치밀함을 대변해 더욱 분노를 부추겼다.

반면 한혜률과 나근우는 저마다의 방법으로 속죄를 택했다. 한혜률은 검사복을 자진해서 벗었고 나근우는 무료 법률 상담 활동가로 일하며 본인의 영향력을 옳은 곳에 쓰고자 노력했다. 죽은 아들이 살아 돌아올 순 없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속죄하고 떠난 이를 그리워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씁쓸함을 더했다.

허무한 인생도 있었다. 타인의 피눈물로 이룩한 철옹성의 모든 것이 가짜같다 느낀 함광전(이미숙 분)은 철옹성을 떠났고, 함광전과 실랑이를 벌이다 계단에서 구른 함민헌(신구 분)은 일부 기억이 삭제되는가 하면 가족 모두 곁을 떠나 처량한 인생의 끝자락을 보내게 됐다. 이애헌(오현경 분)은 함숙자(반효정 분)의 도움을 받아 함민헌이 아꼈던 치부책을 모두 불태우는 복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허무함이 밀려온 그녀에게 함숙자는 어떻게 해도 있었던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며 새 인생을 살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것으로 이애헌을 위로했다.

홍연엔지니어링 기술 탈취 사건, 김양 친부 살해사건, 홍난희 사망사건 등 각종 사건사고와 권력 앞에서 사람들의 변화는 다양했다. 무엇보다 김선아(한혜률 역), 안재욱(나근우 역), 이미숙(함광전 역), 송영창(한건도 역), 신구(함민헌 역), 오현경(이애헌 역)의 노련한 연기와 주세빈(홍난희 역), 권지우(한강백 역) 등이 선보인 에너지 가득한 열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인간 군상의 다양함을 한층 부각시켰다.

이처럼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은 속죄하는 자, 욕망과 위선을 놓지 않는 자, 복수를 원했던 자, 이를 계기로 출세의 날개를 단 자 등 사람들의 여러 면면을 조명하며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또한 욕망과 위선으로 점철된 삶을 꼬집는 스토리와 최종회까지 이어진 빠른 전개, 묵직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높은 완성도에 일조한 만큼 웰메이드 작품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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