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지방자치] "인력난 해소"…도시농부·도시근로자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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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시간 애호박 순을 치는 작업을 한 후 일당 6만원을 받는다.
그는 "육체적으로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일하면서 노동의 가치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충북형 도시농부'의 장점"이라며 "지인들에게도 함께 일을 나가자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적 일손 봉사는 말 그대로 봉사활동이지만 도시농부·도시근로자 사업은 농가·기업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후 일을 하는 '단기 근로'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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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내년 사업 본격화…귀농 지원 때 도시농부에 우선권"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1. 주부 A씨는 지난 9월부터 농촌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 4시간 애호박 순을 치는 작업을 한 후 일당 6만원을 받는다.
그는 "육체적으로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일하면서 노동의 가치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충북형 도시농부'의 장점"이라며 "지인들에게도 함께 일을 나가자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2. 몇 해 전 퇴직 후 청주에 살고 있는 B씨는 이달 초부터 진천의 한 도시락업체에 출근해 포장 업무를 맡았다.
"나이도 있는데 괜히 신청했나" 하는 심적 부담감이 컸지만 일을 다시 할 수 있게 됐다는 게 너무 기뻤다고 한다.
내년에는 '충북형 도시근로자' 사업이 한층 확대되는데, B씨는 "청주에서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으면 적극적으로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9월부터 도시농부, 지난달부터 도시근로자 사업을 시작했다.
두 사업의 핵심은 도시 유휴인력을 일손이 부족한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후 부족해진 노동력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의존하기보다는 도시의 유휴 인력으로 충당하자는 취지다.
일손이 부족한 농번기에 급한 불을 끌 수 있고, 구인난에 시달리는 산업현장에도 노동력 수혈이 가능해졌다.
먼저 시작된 사업은 '도시농부'다.
도는 지난 9월 민간사회단체 소속 회원 50명으로 도시농부 시범단을 꾸렸다. 이틀간 작물 재배 기초교육 등을 받은 이들에게 충북도는 '도시농부증'을 수여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이달 말까지 과수원이나 비닐하우스에서 농작업을 하고 있다.
하루 6만원의 일당 중 60%는 농가가, 40%는 지자체가 지급한다.
지자체가 상해보험에 가입하는 만큼 일하다가 다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도시근로자' 사업은 지난달 시작됐다.
도시농부와 마찬가지로 유휴인력을 하루 4시간씩 제조 분야 중소기업에 연결해 주는 사업이다.
구직자는 교통비를 포함해 하루 5만∼6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이들을 고용한 기업에는 지자체가 최저시급(9천160원)의 40%를 지원한다.
두 사업은 농가·산업현장에서 하루 4시간 일손을 돕고 2만 원의 교통비를 받는 '생산적 일손 봉사'와는 개념이 다르다.
생산적 일손 봉사는 말 그대로 봉사활동이지만 도시농부·도시근로자 사업은 농가·기업과 근로계약을 체결한 후 일을 하는 '단기 근로'에 해당한다.
농가도 인건비의 일부를 부담하는 게 특징이다.
충북도는 시범사업을 거쳐 미비점을 개선한 후 내년부터 이들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농부의 경우 내년 계획된 모집 인원은 500여 명에 달한다. 매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에는 3천명의 도시농부를 육성하겠다는 게 도의 계획이다.
이 사업이 보편화되면 귀농·귀촌 실패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 수도 있다.
도는 귀농·귀촌 지원사업 추진 때 도시농부 활동을 한 주민들에게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도시근로자 역시 올해에는 취업자 거주지를 청주, 사업장을 진천·음성으로 한정했지만 내년부터는 11개 시·군에서 지역구분 없이 구인·구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영환 지사는 "부족한 노동력을 외국인 근로자들로 메꾸려고 하면 안 된다"며 "도시와 농촌의 인력 미스매치를 해결할 수 있는 두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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