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엠파이어', 주세빈만 개죽음...김선아도 못 살린 '법의 제국' [어저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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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죽음이 또 있을까.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이 채 완성하지 못한 단죄로 현실감을 일깨우며 허무하게 막내렸다.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약칭 '디 엠파이어')이 13일 방송된 16회(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스스로의 치부도 단죄할 줄 알던 김선아는 '법복 가족'의 카르텔 구성원이라 죄책감에 억눌려 반쪽짜리 처벌도 시도만 한 채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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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이런 개죽음이 또 있을까.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이 채 완성하지 못한 단죄로 현실감을 일깨우며 허무하게 막내렸다.
JTBC 토일드라마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약칭 '디 엠파이어')이 13일 방송된 16회(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한혜률(김선아 분)이 홍난희(주세빈 분) 죽음의 진실과 자신의 외가인 함앤리 법복 가족이 사돈인 주성 그룹과 손잡고 벌인 부정부패를 파헤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혜률은 죽은 홍난희의 클라우드에서 자신의 아버지 한건도(송영창 분), 매부인 주성 부회장, 돌핀(김원해 분) 등이 담긴 영상을 발견했다. 영상에는 이들이 은밀한 장소에서 크리스마스 펀드에 대해 공모하고 향락에 취해 마약파티까지 즐기는 모습이 담겨 충격을 자아냈다.
심지어 홍난희를 죽인 범인도 가짜 자백한 사람이 아닌 남수혁(태인호 분)으로 드러났다. 죽은 홍난희의 클라우드에 암호를 해제하려다 실패한 남수혁의 얼굴이 찍혀 있던 것이다.
친정 함앤리 로펌에 법적인 책임은 물론 도덕적으로도 치명적인 내용이었지만 한혜률은 이를 공개했다. 그는 외압 없는 수사를 강조하며 기자회견까지 했고, 아버지 한건도는 물론 주성 부회장, 돌핀, 남수혁 변호사 등을 법정에 세우며 법의 판결을 받게 했다.
하지만 반쪽 짜리 단죄였다. 한건도와 주성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남수혁은 자신이 홍난희의 머리를 내리친 것은 맞지만 사인인 '익사'하게 만든 것은 아니라며 끝까지 억울함을 호소했다. 실제 홍난희의 두부 손상과 익사 사이에 시간이 있던 것으로 부검 결과가 나왔던 바. 알고 보니 쓰러진 홍난희를 물에 빠트린 것은 한건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건도와 주성 부회장은 금세 밖으로 나와 당당하게 자리를 보전했다. 오히려 사직서를 낸 것은 한혜률이었다. 한혜률은 죄책감에 검사직도 함앤리도 떠났다. 그는 세상을 떠난 아들 한강백(권지우 분) 납골당 앞에서 후회의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결국 '법복가족'에게 복수를 기획했던 홍난희는 아무런 보람도, 가치도 없이 죽었다. 아무리 한혜률 남편 나근우(안재욱 분)와 사제지간에 불륜을 저지르고, 한강백의 마음까지 이용했다지만 복수도 법의 심판도 실패한 개죽음이나 다름 없었다. 더욱이 죄 지은 사람들이 집행유예로 나와 당당하게 다음을 기약하고, 피해자는 소리 없이 잊혔다. 스스로의 치부도 단죄할 줄 알던 김선아는 '법복 가족'의 카르텔 구성원이라 죄책감에 억눌려 반쪽짜리 처벌도 시도만 한 채 물러났다. 만약 제작진이 현실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하이퍼리얼리즘을 노렸다면 성공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씁쓸함을 떠나 불쾌한 뒷맛을 지울 수 없다. 드라마가 현실과 달라야 한다는 재미 추구 때문 만은 아니다. 최종회에서 보여준 이해할 수 없는 완성도 탓이다.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수사 과정, 치밀하기는 커녕 대사 몇 마디로 허둥지둥 넘긴 듯한 재판 및 폭로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무엇보다도 이런 허점을 남기고도 '가족을 친 독한 딸' 취급을 받고 죄책감에 허덕이는 한혜률이 어울리지 않는다. 나근우, 홍난희의 불륜을 묘사했던 초반부가 후반부 함앤리의 비리를 파헤치는 것보다 훨씬 더 공들여 설계된 모양새다. 결국 치정으로 시작해 졸속 엔딩만 남긴 것은 아닌가. 김선아, 신구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적절치 못한 쓰임새가 유독 아쉽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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