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챔피언 크산테, "가능성 높지만 당장은 체급이 낮다"

서동규 객원기자 2022. 11. 1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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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연계와 숙련도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지는 왕귀형 챔피언

- 크산테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탱커와 암살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고?"

라이엇게임즈가 11월 4일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탱커 '크산테'를 출시했습니다. '오른' 이후로 약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로 나오지 않았던 탑 라인의 탱커형 챔피언이기도 하죠.

라이엇게임즈 개발진이 "탱커 중 최고 난이도로 설계한 챔피언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높은 숙련도를 요구할 것 같은 스킬을 지녔습니다. 실제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도 스킬 하나하나의 적중과 사용 여부가 교전의 결과를 바꾸는 경우가 많았어요.

특이하게도 탱커형 챔피언이 궁극기를 사용하면 아예 딜러형 챔피언이 되어버리는 신기한 캐릭터입니다. 이것이 크산테 플레이의 핵심이며 다른 탱커 챔피언과는 차별되는 콘셉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론은 이론일 뿐,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단점이 많이 느껴졌어요. 궁극기를 쓸 때의 리스크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적과의 거리를 좁히기 어렵거나 스킬의 사거리가 심하게 짧은 등 운용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단점은 챔피언이 얼마나 강한지 느낄 수 있는 '체급'입니다. 초반 라인전 단계는 스킬 사거리가 짧아도 적중시키기가 비교적 쉬웠지만 적중시키더라도 큰 리턴은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이템이 나올수록 강해지는 일명 '왕귀'형 챔피언이기 때문에 성장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크산테는 궁극기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챔피언입니다. 성능 면에서 당장 선택하라고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신규 챔피언에게 좋은 통계를 바라는 건 무리가 있겠지만 크산테는 현재 통계상으로 너무 저열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크산테는 이번 시즌보다 프리 시즌이 기대되는 챔피언입니다. 프리 시즌의 탱커 아이템 변경과 추가가 예고된 상황에서 크산테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직접 플레이하면서 분석한 크산테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겠습니다.

 

■ 탱커와 암살자를 오가는 매력적 스킬 구성

크산테의 패시브 스킬은 '불굴의 본능(P)'입니다. 스킬이 적중한 적에게 표식을 남기고 해당 표식이 있는 적에게 기본 공격을 가할 경우 피해를 입히는 효과입니다. 크산테는 이 패시브 스킬 때문에 스킬 이후 기본 공격이라는 딜링 방식을 주로 사용합니다.

궁극기 사용 후 전환되는 '총공세'상태에서는 물리 피해가 아닌 고정 피해를 입히고 표식의 피해량이 증가하므로 강력한 대미지를 자랑합니다. 피해량 계수가 추가 방어력과 추가 마법 저항력이 기반이므로 게임이 후반으로 갈수록 크산테가 점점 강력해질 수 있는 원동력이었어요.

- 크산테의 주력 스킬 엔토포 타격은 다양한 활용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엔토포 타격(Q)'은 크산테의 주력 기술입니다. 흡사 '야스오'와 '요네'의 Q 스킬을 떠오르게 해요. 적중할 때마다 '엔토포 타격 중첩'을 1회 얻고 2회가 쌓인 상태에서 재사용 시 전방 범위의 적을 기절시키고 끌어당기는 충격파를 발산합니다. 특이하게 추가 방어력과 마법 저항력에 비례해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하고, 스킬의 시전 시간이 추가 체력에 비례해 감소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요.

크산테가 공격력 아이템이 아닌 방어 아이템을 올리는 챔피언으로 설계되었다고 알 수 있는 매커니즘입니다. 스킬 가치를 높이려면 공격력 아이템이 아닌 탱커들에게 필요한 능력치를 제공해 주는 아이템을 갖춰야 한다는 의도가 보였습니다.

챔피언과의 교전부터 시작해서 라인 클리어까지 담당하는 크산테의 주력 스킬이기에 사거리와 시전 시간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궁극기를 사용한 총공세 상태에서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1초 감소하며 둔화 효과가 사라집니다.

워낙 짧은 재사용 대기시간을 가진 스킬이 고정 1초 감소한다는 것은 공격 능력이 크게 증가함을 의미합니다. 쉴 새 없이 Q 스킬을 사용하며 날뛰는 크산테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 한타 같은 대규모 전투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스킬입니다

'길을 여는 자(W)'는 크산테의 탱킹을 극대화해주는 스킬입니다. 강력한 피해 감소 효과와 저지 불가와 함께 적을 밀어내고 기절까지 시킬 수 있는 만능 스킬이었어요. 강력한 효과로 무장한 만큼 단점도 존재합니다.

일단 재사용 대기시간이 매우 길며 충전형 스킬이기 때문에 시전 중 움직일 수 없습니다. 능동적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적의 공격을 보고 받아칠 수 있는 스킬로 사용할 때 효과가 좋습니다.

이 스킬도 총공세 상태에서는 효과가 변경됩니다. 일단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고 밀어내는 효과와 기절 효과가 사라지는 대신 피해량 감소 효과가 증가하고 충전 및 돌진 속도가 증가합니다.

기존의 방어적인 스킬의 느낌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셈이죠. 말 그대로 총공세에 어울리는 스킬입니다. 대미지도 매우 강력해지고 충전 속도도 증가하기에 순식간에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스킬과 연계할 때 진가가 드러납니다

'발놀림(E)'은 크산테 기동성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사용 방향으로 돌진한 뒤 보호막을 얻는 이동기죠. 아군에게 사용 시 돌진 사거리가 크게 증가하며 보호막을 줍니다. 거리가 250밖에 안되기에 상당히 짧지만 아군에게 사용 시 사거리가 크게 늘어나는 점을 이용, 미니언에 사용하는 방법 등으로 이동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좋았어요.

총공세 상태에서는 돌진 속도가 빨라지고 기본 사거리가 증가하며 벽을 넘을 수 있게 변경됩니다. 총공세 이전에는 아군에게 사용하는 것으로만 벽을 넘을 수 있지만 그 제약이 사라지니 궁극기 사용 이후 크산테의 기동력을 높여줄 수 있었어요. 적의 주요 스킬을 피하는 데 사용하거나 크산테의 짧은 사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적에게 접근하기 위해 사용하는 등 활용도가 많은 스킬이었습니다.

- 크산테의 스타일을 순식간에 바꿔주는 강력한 궁극기입니다

크산테의 핵심인 '총공세(R)'는 크산테라는 챔피언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존 탱커형 챔피언은 적을 처치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마무리할 대미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 크산테는 그러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용 시 물리 피해를 입히고 적 챔피언을 밀어내며 밀어낸 적을 따라가 돌진해 피해를 입힙니다. 이후 20초 동안 총공세 상태에 돌입하게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어요. 이 궁극기 사용 이후가 크산테 플레이의 핵심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만약 밀쳐내는 경로에 벽이 있어도 그 벽을 통과해 끌고 이동할 정도로 거리가 깁니다. 상황에 따라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었어요. 아군과의 거리가 멀어져 혼자 적에게 고립될 수도 있고 반대로 적 주요 전력을 적군에게서 떼어놓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주의할 점은 이름부터가 '총공세'인 만큼 시전 시 최대 체력, 추가 방어력, 추가 마법 저항력이 모두 감소하게 되는 디버프를 획득합니다. 대신 공격력과 모든 피해 흡혈을 획득할 수 있어요. 적과 조우하자마자 궁극기부터 사용하면 스스로 최대 체력의 45%를 잃고 시작하게 됩니다.

궁극기를 사용하기 전후로 나뉘는 스킬들의 효과를 잘 숙지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예를 들어 W 스킬 같은 경우는 궁극기 사용 이후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미리 사용한 뒤 총공세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 당연히 결과가 좋게 나왔어요. 플레이 스타일을 순식간에 바꿔주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궁극입니다. 프로 경기에서 크산테가 등장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 현재 가치는 낮지만 연구 가치는 높다

- 성장이 이루어진 크산테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합니다

현재 크산테를 통계로만 평가했을 때는 쓸 가치가 별로 없습니다. 콘셉트는 확실히 매력적이지만 다른 탱커들에 비해서 전성기 타이밍이 굉장히 늦게 옵니다. 30분이 지나가는 시점부터 전성기가 찾아오는 전형적인 '왕귀'형 챔피언이죠.

다르게 말하면 아이템이 갖춰질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스킬 구성 덕분에 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챔피언입니다. 스킬들도 전부 '논타겟팅'이기에 사용자의 숙련도에 따라 성능이 좌우됩니다. 

강력한 피해 감소 효과를 지닌 W 스킬로 탱킹을 하며 Q 스킬로 지속적으로 적들을 방해하며 결정적인 순간 R 스킬로 마무리할 파괴력을 지녔습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챔피언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시간대별 예측 승률도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으니 초반부를 무난하게 넘긴 뒤 아이템을 갖추면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확실히 아이템이 없는 초반 구간의 크산테는 너무나 무력했어요.

프리 시즌에 탱커들을 위한 아이템이 대규모 개편되는 것이 예고된 상황이고 그중 변경된 '서리불꽃 건틀릿'이 크산테와 궁합이 잘 맞을 것이라고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스킬을 사용하는 크산테에게 '주문 검'효과는 찰떡궁합이고 원래 탱커 챔피언들은 스킬의 계수보단 자체 대미지로 딜링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종합하자면 크산테라는 챔피언은 '왕귀'형 탱커 챔피언으로서 연구 가치가 높습니다. 플레이어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지표가 좋아질 가능성이 보이는 챔피언이에요. 또한 프리시즌의 변경점도 크산테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래가 기대됩니다.

 

■ 스킬 연계가 핵심, '각'을 잘 파악하자

- 적절한 스킬의 연계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궁극기는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크산테의 스킬들은 단독으로 사용하기엔 아쉽습니다. 사거리가 짧은 Q 스킬이나 시전 시 이동 불가 상태가 되어 적중시키기 어려운 W 스킬 등 스킬끼리의 연계가 필요한 편이에요.

예를 들어 Q 스킬의 적중률을 올리고 싶다면 E 스킬로 거리를 좁힌 뒤 사용하는 게 좋고 W 스킬 또한 Q 스킬로 끌어당긴 뒤 사용하는 것이 원하는 방향으로 적을 이동시킬 수 있는 등 활용도가 다양합니다.

궁극기 사용은 신중해야 합니다. 적의 주요 전력을 혼자 고립시킬 수도 있지만 잘못 사용했다간 자신이 전력 이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스킬의 기본 사거리가 매우 짧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엔 시전조차 못하고 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3중첩 상태의 Q 스킬이나 W 스킬로 원하는 방향으로 이동시킨 후 궁극기를 사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각을 만들어내기가 수월해져요. 기본적인 운용법은 체력이 일정 수준 떨어질 때까지 전방에서 탱커의 역할을 수행해 주고 궁극기를 이용해 적을 처치하는 방식입니다.

스펠은 '점멸'보다는 '유체화'가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순간적인 이동기보다는 꾸준히 적을 추격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유체화로 보완해 주는 것이 좋아요. 이후의 스플릿 푸시 운영에도 도움이 되는 '텔레포트'도 함께 들어주니 꽤나 잘 어울렸습니다.

룬은 결의 카테고리의 '착취의 손아귀'가 가장 사용감이 좋았습니다. 패시브 스킬로 인해 스킬마다 기본 공격을 섞어야 하는 크산테에게 잘 어울렸어요. 하위 룬으로는 '철거'나 '보호막 강타' 중 라인전 상대에 따라 골라주는 걸 추천합니다.

후반에 강해지는 크산테를 위한 '사전 준비', '과잉성장' 등도 잘 어울립니다. 보조 룬으로는 정밀 카테고리의 '승전보'와 '전설: 강인함'이 제격이었어요. 여러모로 딜링과 탱킹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크산테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 프리 시즌 거치면서 운명 엇갈릴 전망

앞서 말했듯 크산테는 프리 시즌이 기대되는 챔피언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통계를 확인하자니 "상향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통계가 올라오고 있고 앞으로 프리 시즌 때의 탱커 아이템에 관한 변경점이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기에 지켜봐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금도 천상계 유저들이 이 챔피언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라이엇게임즈가 인증한 최고 난이도 탱커인 크산테가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유저들도 크산테에 대해 "얼마 만에 탱커 챔피언이야, 스킬들도 엄청 화려하네", "궁극기 쓰니까 챔피언이 확 달라지네, 어렵다", "성능만 본다면 지금 랭크 게임에서 플레이하는 건 무리가 있겠는데" 등 엇갈린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presstoc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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