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서 "제 매력이요? 맑고 순수한 목소리죠"[★FULL인터뷰]
사랑 고백 직전의 감성을 담은 '고백연습'으로 가수 경서(이경서·23)가 돌아왔다.
경서는 지난 10월 30일 디지털 싱글 '고백연습'을 발매하고 6개월여 만에 컴백했다. 이번 '고백연습'은 사랑을 시작하는 두 청춘 남녀의 풋풋한 마음을 청량하게 그려낸 팝 발라드 곡이다. 서정적인 일렉트릭 피아노 사운드가 몽글몽글한 감성을 자극한다.
'나의 X에게'로 '음원 강자'의 면모를 보여준 경서는 '고백연습'으로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하려 한다. 이제 막 사랑의 삭을 틔운 이들의 마음을 전하며, 가을 감성을 보이스로 자극할 경서를 스타뉴스가 만났다.
경서는 '고백연습'을 적극 추천했다. 특히 "썸 타고 있는 친구들에게 소개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1절 후렴구에 썸을 타는 분들, 사랑을 시작한 분들이 공감할 것 같은 가사가 있다. '네가 찾아왔던 밤에' '어쩌면 우리가 될 거라 생각했어'라는 부분이다. 상대가 찾아온다는 부분이다.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노래를 듣는 분들도 썸 탈때 느끼는 감정이길 바란다."
자신의 노래에 공감하는 경서. 혹시 실제 썸을 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 하자 "아뇨. 썸 없어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토요일에 영화나 볼래 새로 생긴 맛집도 가고 시원한 아이스크림 들고서 우리 같이 걸을래'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고백연습'. '네가 찾아왔던 밤에 어쩌면 우리가 될 거라 생각했어 이상하게 나도 좋아져 괜히 보고 싶어 안녕 뭐해 있잖아, 우리 둘이'라는 가사는 설렘과 이제 막 사랑의 싹을 틔운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설렘 가득한 '고백연습'이다. 경서는 이 곡이 대중에게 어떻게 남길 바랄까.
"'사랑일까?' 하는 갈팡질팡하는 마음에 결정타를 날릴 곡이 되었으면 한다. '이 곡을 들으면 되게 설렌다'는 기억으로 남는 곡이었으면 좋겠다."
'고백연습'은 경서의 음악적 변화가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데뷔곡 '밤하늘의 별' '넌 내꺼야' '나의 X에게'의 풋풋함에서 벗어나 감성의 성숙함이 느껴진다.
"이전 곡들은 소녀의 풋풋한 느낌이었다. 이번 곡에서는 가을 감성, 성장한 경서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감성이 조금 더 짙어진 느낌이다. 창법, 분위기 자체도 성숙함을 보여드리려 했다. 아티스트로서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나타내려고 했던 것 같다."
또한 경서는 "'나의 X에게' 때는 상큼함이 강조됐다면, 이번에는 상큼함을 빼고 설렘을 더 넣었다. 또 보이스 톤도 전보다는 덜 가벼운 느낌으로 했다"라고 창법에도 변화를 주었음을 밝혔다.
'고백연습'으로 컴백한 경서는 '음원 강자'다. '밤하늘의 별을(2020)' '나의 X에게'는 음원 발매 후 수개월이 지나도 꾸준히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음원 강자'라는 수식어, 기대감은 그녀에게 부담이 될수도 있을 터. '차트인'에 대한 경서는 어떤 마음일까.
"이번에는 (차트에 대한) 부담감이 덜했다. 데뷔곡 '밤하늘의 별을' 이후 '넌 내꺼야'도 발매했다. '나의 X에게' 발매 전 발표했던 곡은 차트인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의 X에게'를 발매할 때는 부담감을 안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X에게'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번 '고백연습'은 차트인에 대한 부담감보다 기대감이 컸다. 성적보다는 팬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성적표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은 경서에게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바로 '보이스'다. 감성이 가득하면서도, 밝은 에너지가 조화를 이룬다. 과하지 않은 매력이 솔로 가수 경서의 노래를 더욱 즐겨 듣게 한다. 경서는 자신의 매력에 어떤 생각일까.
"제가 생각하는 저의 매력은 목소리가 맑고 순수하다. 그 목소리에 감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거부감 없이 공감도 하고, 편안하게 듣기도 한다. 그게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2020년 데뷔 후, 꾸준히 곡을 발표하면서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경서다.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해 가고 있는 경서는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 '아티스트 경서'였다. 꾸밈없이 음악가 본질을 표현하는 담백한 수식어였다. 경서가 선택한 수식어 '아티스트'는 그녀에게 어떤 의미일까.
"자신의 음악을 들려줄 수 있고,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아티스트다. 곡도 곡이지만, 세상에 좋은 영향력도 줄 수 있고, 좋은 방향으로 길을 안내하는. 그게 '아티스트'라고 생각하고 있다."
"저는 선우정아, 아이유 선배님이 롤모델이다. 먼저, 선우정아 선배님은 남들이 다루지 않는 것을 음악적으로 다룬다.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능력이 굉장히 좋다. 그런 부분을 존경한다. 음악 하는데 거침이 없는 분이다. 또 아이유 선배님의 대중에게 접근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 선배님이 대중, 팬들과 관계, 소통하는 방식이 제가 가수로 꿈꾸는 길이다. 그리고 선배님이 대중에게 끼치는 선한 영향력이 되게 멋있다."
경서에게 선우정아, 아이유는 음악성과 인성을 닮고 싶은 진정한 롤모델이다. 그래서일까. 경서는 앞으로 협업하고 싶은 가수로 두 사람을 손꼽았다.
"저도 언젠가 선우정아, 아이유 선배님과 목소리를 섞어볼 날이 왔으면 좋겠다. 꼭!"
올해 경서는 음악 활동 외에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널리 알렸다. 바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를 통해서다. 경서는 '골때녀'에서 FC 발라드림 소속으로 등장했다. 그는 서기, 민서 등과 함께 발라드림을 슈퍼리그로 이끌었다. 공격뿐만 아니라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로 변신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위기의 상황에서 좌절하기보다 뛰고 또 뛰었다. '열정' 하나만큼은 선수 못지 않은 모습이었고, 그녀의 활약에 시청자들도 열광했다. 덕분에 인지도도 급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경서 역시 시청자들 사이에서 높아진 인지도를 직접 느끼고 있었다.
"전에는 무대에 오르는 경험이 많지 않아서 노래를 부르기 전까지는 잘 모르셨다. 그런데 '골때녀' 이후에는 소리를 지르면서 알아봐 주신다. 예전에 팬들은 초, 중학생들이 많았다. '골때녀' 이후에는 연령층이 많이 높아졌고, 다양해졌다. 어른들도 좋아해 주시고 있다."
"발라드림이 챌린지리그에서 힘들게 이겨서 슈퍼리그에 올라갔다. 슈퍼리그에서 잘 해보자고 멤버들과 그랬는데, 연이어 2패를 했다. 5, 6위전을 앞두게 돼서 너무 아쉬웠다. 그렇지만 이미 진 경기는 어떻게 할 수 없다. 멤버들과 다음 시즌에서 '우승을 해보자'라고 했다. '다음 시즌 우승'을 외치고 있다."
경서의 '골때녀' 활약은 공격뿐만 아니라 승부차기에서도 빛났다. 골키퍼로 나선 그는 승부차기에서 상대팀의 슈팅을 연거푸 막아낸 바 있다. 눈을 의심케 할 정도의 '신의 손' 선방이었다.
"제가 그렇게 다 막아낼 줄은 몰랐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로 나서면 집중력이 엄청나게 높아진다. '내 손에 모든 게 달렸어'라는 생각이 드니까, 각성한 것 같다. 그래서 공이 보였다. 책임감을 갖고 하니까 몸이 따라줬다."
경서는 서기뿐만 아니라 팀 멤버들과 호흡이 잘 맞는다고 했다. 경기 전, 후 팀원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고.
"저희 서로 다 친하다. 이번 시즌 '골때녀' 우승은 못 했지만, 저희가 끝난 게 아니다. 다들 성장해서, 다음을 노린다는 마음이다. 특히 경기 후 서로 방송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저도 방송 보면서 많이 배웠다."
경서는 '골때녀' 외에 지난 여름 방송한 KBS 2TV 프로듀서 배틀 프로그램 '리슨업'에도 출연했다. 경서는 '리슨업'에서 프로듀서 도코의 '이런 기분 처음이야'를 불렀다.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경서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후회는 없었다고 했다.
"'리슨업'에서 도코님이 만든 곡의 퀄리티가 좋았다. 프로그램이 큰 화제를 모으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다. 도코님과 경연에서는 최선을 다했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
"저, '런닝맨'도 나가보고 싶다. 예전에 '출발 드림팀'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때는 일반인으로도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운동 좋아해서, 활동적인 프로그램에 많이 나가보고 싶었다. 또 음악적인 예능 프로그램도 출연하고 싶다. '비긴어게인',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싶다."
발라드도 긍정 에너지 가득 담아 부르는 경서. 음악이든, 예능이든 앞으로 그녀가 펼칠 활약이 많은 기대가 된다.
"앞으로도 경서의 다양한 모습, 음악적인 모습 그리고 인간적인 모습도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하겠다."
-끝.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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