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불감증 처방전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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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씨는 초겨울 진입을 알린다.
오늘도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눈물 젖은 흰 국화와 가녀린 촛불이 찬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결과물들이다.
진정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에서 치유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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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날씨는 초겨울 진입을 알린다. 단풍도 빛을 잃어가고 막바지 가을걷이에 농부들의 일손은 바쁘기만 하다.
그런데 왠지 우리 마음속에 풀지 못한 숙제를 남긴 채 11월을 맞이했다.
오늘도 이태원역 1번 출구에는 눈물 젖은 흰 국화와 가녀린 촛불이 찬바람을 맞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꽃다운 청춘을 앗아간 흔적들도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바꿀 것이다. 지난 세월을 헤집어보면 우리들은 너무나 무사안일의 삶을 살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시간 속에 참사 사건들을 재조명해 보고자 한다.
1995년 6월 29일 지상 5층 지하 4층 규모의 대형 백화점이 20초 만에 무너졌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다. 500여명이 죽고 900여명이 다친 참사였다.
1999년 6월 경기 화성군 청소년 수련시설 씨랜드에서 원인불명의 화재가 발생해 잠자던 유치원생 19명 등 23명이 숨졌다. 대구지하철 참사는 2003년 2월 방화로 일어나 사망자 192명, 148명이 다친 사고다. 반대 방향에서 오던 열차로 불이 옮겨붙으며 규모가 커졌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서는 승객 304명이 사망·실종됐다. 당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침몰 원인에 대해 화물과적, 고박불량, 무리한 선체증축 등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규정법을 위반한 결과였다.
소를 여러 마리 잃고도 외양간 고칠 생각을 안 하니 무슨 배짱인가.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결과물들이다. 책임질 줄 모르는 직무유기는 많은 사람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대구 지하철 사고의 기관사는 중앙사령실에 신고하지 않은 채 혼자 대피하면서 승객 희생이 커졌고, 세월호 선장도 속옷바람으로 탈출하기에 바쁜 추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배였던 타이태닉호는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 후 심해에 가라앉았다. 에드워드 스미스 선장을 포함한 2200여 명 중 1500여 명이 배와 함께 유명을 달리했다. 선장 등 승무원들은 본분을 잊지 않고 승객 구조를 돕다 운명을 다했다.
진정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증에서 치유될 수 없는가. 도대체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사건만 터지면 정치인들은 네 탓 정쟁에 바쁘고 국민 안위를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으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민초의 한 사람으로서 바라건대 제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세현 전 춘천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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