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 데려간다”... 깜짝 선발 없었지만 ’플랜B’ 속내 보인 벤투

성진혁 기자 2022. 11. 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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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못 올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의 공격수 오현규가 대표팀의 카타르행에 동행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2일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결정을 밝혔다. 사진은 11일 아이슬란드전에서 활약한 오현규의 모습.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월드컵 대표 26명을 발표하는 영상이 끝나자 “오현규(21·수원 삼성)가 카타르에 함께 간다”는 말부터 했다. 공격수 쪽에서 대회 직전 뛸 수 없는 선수가 나오면 오현규를 엔트리에 넣겠다는 것이다.

◇손흥민 공백, 대기 1순위는 오현규

벤투 감독은 오현규를 선발한 이유가 손흥민의 부상과 연관이 있다고 답했다. 기술과 움직임이 좋고, 빠르며, 신체적으로 강인해 경합에도 능한 오현규를 주목해 왔다는 설명도 했다. 스트라이커에게 필요한 자질들을 갖췄다고 판단한 듯하다.

오현규는 올해 수원 소속으로 K리그1(1부리그)에서 13골(3도움)을 넣었다. FC 안양(2부 리그)과 벌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연장 후반 막판 극적인 헤딩 결승골로 팀을 1부에 잔류시키는 데 앞장섰다. 아이슬란드와 11일 벌인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 선수로 A매치(국가대항전)에 데뷔했는데, 이튿날 ‘예비 선수’에 뽑혔다. 월드컵 직전까지 대표팀과 같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오현규는 “카타르에 가서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성장할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많이 배우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전보다 나아져서 뽑아”

한국 대표팀 주장이자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토트넘)이 월드컵에 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3일엔 리즈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사복 차림으로 스타디움을 찾은 그의 왼쪽 눈 주변엔 약간 부기가 남은 모습이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최대한 빨리 회복하면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 마지막 결정을 내릴 시간은 있다”면서도 “이런 상황 때문에 이강인(마요르카)을 발탁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의 강점은 기술적인 자질이다. 이번 시즌 발전한 부분들이 있다. 어떤 순간에 기용할지는 지금 말할 수 없다. 월드컵 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 불가라서 그렇다”고 말했다.

◇'조커’로는 엄원상 대신 송민규 발탁

벤투 감독은 날개 공격수 엄원상(울산 현대)을 제외했다. 엄원상은 올해 K리그 우승팀 울산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특유의 빠른 발을 앞세워 대표팀에서도 ‘조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11일 아이슬란드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송민규(전북 현대)를 발탁했다. “소집 기간 중에 보여준 것만으로도 대표로 선발하기에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좌우 측면 수비수로 5명을 뽑았다. 허벅지 부상 중인 김진수(전북 현대)가 출전하기 어려울 경우를 어느 정도 대비한 포석이다. 윤종규(FC 서울)와 김문환(전북 현대)이 김진수의 포지션인 왼쪽 풀백으로도 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뤄 행복하다. 이젠 최고의 무대에서 프로답게 경쟁하는 일만 남았다. 겸손한 자세로 월드컵을 즐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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