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통사태 원인·방지대책은”…카카오가 직접 밝힌다
화재사고 원인과 케이스 소상히 공유
10일 사태발생 후 첫 이사회서
외부인사 영입 등 다양한 의견나와
1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사태 발생 이후 가동중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조사 진행 상황과 현안 등을 이사회에 공유했다. 카카오 경영진은 연례 개발자 공개 컨퍼런스인 ‘이프 카카오’에서 별도의 공유세션을 만들어 사고발생 원인과 개선책 마련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12월 중으로 개선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자 컨퍼런스는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12월 초 개최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지난달 19일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면서 “‘모든 항공규정은 피로 쓰여졌다’라는 말이 있다”며 “비행을 하며 일어난 수많은 사고들과 사례 공유를 통해 조금 더 안전한 하늘 길이 이뤄졌다는 뜻이고, 우리 IT산업도 이 길을 갔으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는 현재 원인 조사 소위, 재발방지대책 소위, 보상검토 소위 3개 분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중이다. 카카오는 장애원인을 조사하는 소위원회를 외부 기술 전문가인 이확영 그렙 최고경영자(CEO)에게 맡겼고, 지난 2주간 서비스 장애 원인부터 장애 복구까지 전 과정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날 화재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사회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와 남궁훈 재발방지소위 위원장 등 수뇌부와 카카오 사외이사진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예정된 안건과 별개로 경영쇄신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남궁 대표가 사퇴한 이후 일단 새로운 각자대표를 선임하지 않고 홍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하지만 각자대표를 맡을 당시 홍 대표의 역할은 사회적 책임 강화에 집중됐던 만큼 과도기에 있는 내부 거버넌스 개선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모바일 등 경영 전략 전반을 책임질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올해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평소 이사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들을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는 ‘먹통 사태’ 피해 사례 접수를 마감하고 보상안과 개선책 마련을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 총 접수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유·무료 서비스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피해 신고를 받은 만큼 총 최소 10만 건을 웃도는 사례가 쇄도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카카오는 피해 구제 신청을 신중히 분석하는 동시에 외부 기관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 보상 기준을 세우며 준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의 보상안 준비에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8년 11월 KT 아현국사 화재로 서울 일부 소상공인이 입은 피해 1만 3000여 건에 대한 보상 기준과 지원금은 사고 서너 달이 지나 확정됐고, 보상 절차가 일단락되기까지는 사고 발생 후 333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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