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미룰지 막판에 쏟아낼지...건설사 시선은 둔촌주공으로 향한다

박순원 2022. 11. 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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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기권 일부(과천·성남·하남·광명)를 제외한 전 지역이 부동산 조정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건설사들은 여전히 연말 분양 추진 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 대표 분양 단지인 둔촌주공에서도 미분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존 분양 계획이 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부동산 분양 시장이 위축된 것은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 9월 공급된 인덕원자이SK뷰 미분양 영향이 크다.

이에 건설사들은 서울 신축 단지에서도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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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분양을 시작한 인덕원자이SK뷰 견본주택 모습. <디지털타임스 DB>

서울과 경기권 일부(과천·성남·하남·광명)를 제외한 전 지역이 부동산 조정지역에서 해제됐지만, 건설사들은 여전히 연말 분양 추진 시점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서울 대표 분양 단지인 둔촌주공에서도 미분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존 분양 계획이 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R114가 예측한 11월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총 6만1312 가구로, 전년 동기(3만413가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올해 월간 최다 가구수 이면서, 역대 11월 월별 기준으로는 2015년 이후 가장 많은 수의 공급 물량이다.

하지만 분양 예정 물량들이 이달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미지수다. 부동산 경기가 지속 하락하면서 공급 주체들이 분양 시기를 잇따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미분양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라 공급 주체들이 이달 예정 물량을 모두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들이 예측하는 월간 분양 일정은 9월부터 크게 빗나가고 있다. 부동산R114와 직방, 리얼투데이 등 부동선 정보업체는 지난 9월 5만 가구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같은 달 실제 시장에 나온 주택 물량은 절반 이하인 1만9000여 세대였다. 이들은 지난 10월에도 전국 총 6만여 가구가 신규 분양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3만여 가구에 불과했다. 미분양 우려가 급증하면서 공급 주체들이 분양 시기를 조정한 영향이다.

수도권 부동산 분양 시장이 위축된 것은 경기 의왕시 내손동에 9월 공급된 인덕원자이SK뷰 미분양 영향이 크다. 당시 업계에선 이 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완판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이 단지의 분양 성공률은 30%대에 그쳤다. 이후 인덕원자이SK뷰는 10월 말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총 508가구 모집 중 6가구만 접수돼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에 건설사들은 서울 신축 단지에서도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신축 단지는 2015년 이후 미분양 우려가 없는 편이었지만, 현재는 분양시장 대어 둔촌주공 재건축도 1순위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규제가 완화됐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금융 비용이 부담되더라도 둔촌주공 청약 결과를 먼저 지켜본 뒤 분양을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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