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카페 수두룩…2곳 새로 생길때 1곳은 폐업
고금리 불구 창업 쉬운 커피카페로 몰려
영세자영업자 급증...수요 둔화시 충격 우려
편의점과 달리 출점제한 없어
올 들어 커피전문점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불어났지만 소규모 창업 자본이 많아 향후 수요가 주춤하면 영세 자영업자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개인 사업자들간 경쟁이 심해진 가운데 신규 점포 출점이 늘면서 ‘이익 나눠먹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이 겹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커피숍 창업은 자영업 진출을 고려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 행정적인 인허가가 필요 없어 비교적 쉽게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간단하게 인테리어를 한 다음에 커피 머신와 집기 등만 사들이면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창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커피 창업이 늘면서 사람이 몰리는 상권에 카페가 다닥다닥 붙어 출혈 경쟁을 펼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편의점의 경우 100m 거리를 두고 담배 판매권을 가져가기 때문에 과잉 경쟁이 방지되는 반면 프랜차이즈 직영점이나 개인 카페는 출점 제한이 사실상 없다.
서울 중구의 한 카페 사장은 “2004년 매장 냈을 때 아메리카노를 2500원에 팔았는데 지금은 9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며 “경쟁 카페가 우후죽순 생기니까 마진을 깎더라도 값을 낮출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심화한 전방위적 물가 상승으로 소규모 개인 카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커피 원두뿐 아니라 음료 제조에 필요한 재료, 테이크아웃 전용 플라스틱 컵 등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 카페는 1년 단위로 대량 원두를 선구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달리 원두 도소매 유통업체에 소량으로 발주를 넣는 방식이라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서울 성동구의 한 카페 사장은 “경쟁하려면 맛 고급화, 서비스 강화로 승부볼 수 밖에 없는데 커피콩뿐 아니라 부자재 등 비용은 높아지면서 사업이 쉽지 않다”면서 “100~200원 값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떠나니까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시 카페 개업 수는 2587곳이었고, 폐업 수는 1239곳에 달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연합회 회장은 “전국에 폐업하고 싶어도 사업을 접으면 대출금을 일시 상환해야 하는 탓에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는 카페 사장들이 적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韓美日 정상 "北 핵실험땐 국제사회 단호한 대응" - 매일경제
- 불황에 확 늘어난 골목 카페…중국집보다 3배 많아 - 매일경제
- 버려지는 낙엽 10t 가져다 ‘옐로 카펫’ 만든 화제의 섬 - 매일경제
- 김건희 여사, 앙코르와트 대신 심장병 환우 만났다 - 매일경제
- 방탄소년단 진, 직접 입대 언급…“최전방 떴어요”
- 배용준, 공식 홈페이지 운영 중단…사실상 은퇴 수순
- 美의 中 압박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격상" - 매일경제
- 현대차그룹, 전세계서 원자재 확보 총력전 - 매일경제
- 레드벨벳 예리, 과감한 파격 노출 ‘매끈 등라인’ [똑똑SNS] - MK스포츠
- ‘SBS 최연소 아나운서’ 김수민, 엄마 된다…임신 발표(전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