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소방서 옆 경찰서'에 핀 '해바라기' [Oh!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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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래원이 '소방서 옆 경찰서'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좌천당해 소방서 옆 경찰서로 발령당한 진호개(김래원 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첫 사건부터 소방대원 봉도진(손호준 분), 구급요원 송설(공승연 분)과의 공조 끝에 연쇄살인범에게 붙잡혔던 피해자를 구출했다.
그 중에서도 '소방서 옆 경찰서'의 김래원은 폭발적이면서도 거친 에너지와 소방대원들이나 피해자 앞 부드러워지는 분위기가 '해바라기'와 '닥터스'의 한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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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배우 김래원이 '소방서 옆 경찰서'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시작부터 거칠지만 사람냄새 풍기는 매력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SBS 새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가 지난 12일 첫 방송됐다. 작품은 첫 방송으로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천원짜리 변호사'의 12회(마지막 회)가 기록한 15.2% 절반밖에 안 되지만, 최근 방송가 드라마의 첫 방송으로 치면 상당히 준수한 수치다.
그러나 사실 이번 작품의 시작은 결코 순조롭지 않았다. 우선 지난 1월 말 제작 총괄을 맡고 있던 고(故) 이힘찬 PD가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진상 조사를 위해 촬영이 중단됐고 5월에야 재개되며 편성도 연기됐다. 추후 노조 측에 따르면 진상조사 과정에서 제작사인 스튜디오S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였고, 유족들도 납득할 만한 진상 조사 보고서와 대응이 이뤄지긴 했다. 다만 일어나지 않을 수 있던 인명피해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전작인 '천원짜리 변호사'를 둘러싼 잡음도 있었다. 당초 14부작으로 기획됐던 '천원짜리 변호사'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12부작으로 종영하게 됐던 것. 프로야구 중계로 인한 잦은 결방, 극 후반부에 타이틀 롤을 맡은 배우 남궁민의 분량이나 캐릭터의 행보를 두고 이해하기 힘든 전개가 펼쳐지며 방송사를 향한 반감을 더욱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서 옆 경찰서'의 막은 올랐다. 좌천당해 소방서 옆 경찰서로 발령당한 진호개(김래원 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첫 사건부터 소방대원 봉도진(손호준 분), 구급요원 송설(공승연 분)과의 공조 끝에 연쇄살인범에게 붙잡혔던 피해자를 구출했다.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를 중심으로 '최초대응자(Fist Responder)'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의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호쾌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김래원의 거친 듯 날뛰면서도 절묘한 순간 치고 들어가는 에너지가 전반적인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특유의 활력 넘치는 분위기는 미제사건까지 수사하며 검거율 100%를 넘어 118%에 달하는 경찰서 미친개 '진돗개'로 불리는 진호개를 표현했고, 소방서와 공조까지 하며 피해자를 구하는 모습은 정의감을 일깨우기에 충분했다. 캐릭터 설정을 살리는 김래원 만의 분위기가 보는 맛을 더했다.
돌이켜 보면 김래원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인간애와 맞닿은 캐릭터는 늘 호평받았다. 어딘지 허술하지만 매력적이었던 영화 '어린신부'나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의 이경민이 그랬고, 거칠지만 소탈하게 공감대를 자극했던 영화 '해바라기'의 오태식이나 드라마 '펀치'의 박정환이 그랬다. 드라마 '닥터스'의 홍지홍은 부드러운 매력과 다정한 분위기 소화력까지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소방서 옆 경찰서'의 김래원은 폭발적이면서도 거친 에너지와 소방대원들이나 피해자 앞 부드러워지는 분위기가 '해바라기'와 '닥터스'의 한 순간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공교롭게도 각각 김래원의 영화와 드라마 대표 인기작이다. '소방서 옆 경찰서'가 그 뒤를 따를 수 있을까. 분명한 건, 사람 냄새 나는 김래원은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 그의 귀환이 반갑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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