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동, 첫 겨울, 음주는 제한적... 카타르 월드컵은 이색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21일(한국 시각) 오전 1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32국이 2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월드컵은 개최 시기와 장소, 개최국의 문화 등으로 인해 기존의 대회들과 다른 ‘이색 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각종 신기술과 새로 도입되는 제도들로 인해 경기의 볼거리도 풍부해졌다.
◇최초의 ‘중동’ 월드컵… 음주·스킨십 조심해야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 국가에서 열린다. 또 처음으로 ‘겨울’에 열리는 월드컵이기도 하다. 월드컵은 통상 유럽 리그가 열리지 않는 여름철에 열리는데, 개최국인 카타르 여름 최고기온이 섭씨 42도를 육박해 개최 시기를 겨울철로 조정했다. 카타르의 11월 최고기온은 섭씨 30도 내외, 12월 최고 기온은 섭씨 24도 내외로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와 비슷하다.
이슬람 국가에선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현지를 찾는 축구 팬들이 주의해야 할 점도 많다. 카타르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게 불법인데, 월드컵 기간에도 관중석에서 음주를 못하도록 했다. 대신 외국 팬들을 고려해 음주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장소에서만 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장 인근 맥주 판매대에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킥오프 전까지, 그리고 경기 종료 후 1시간 동안만 맥주를 살 수 있다. 경기 중에는 술을 팔지 않는다. 도하 시내에 마련된 ‘FIFA 팬 존’에서는 오후 6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만 술을 판매한다. 이 외에는 술 판매가 허용된 특정 호텔과 식당에서만 음주를 할 수 있다. 또한 만취한 관광객들이 카타르 현지인들과 분리된 채 술을 깰 수 있는 구역을 별도로 운영한다. 공개된 장소에서 남녀가 포옹을 하거나 키스를 하는 등의 행위도 허용되지 않는다. 혼인하지 않은 남녀의 성관계와 동성애 역시 금지된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 엔트리 확대… 경기 수준 높일까
카타르 월드컵에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도와 기술들도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이번 월드컵부터 각국의 선수 엔트리를 기존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했다. 경기 중 선수 교체 횟수도 3회에서 5회로 늘어났다. 시즌 도중 월드컵이 열려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은 데다,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고려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정된 조치다.
월드컵 최초로 도입되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은 오심 가능성과 VAR(비디오 판독)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원활한 경기 진행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경기장에 설치된 12대의 카메라와 공인구 ‘알릴라’에 내장된 센서를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자동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테니스 경기에 쓰이는 ‘호크아이’ 기술과 비슷하다. 심판진이 리플레이 화면을 보고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하느라 최대 5분까지도 지연되던 경기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 ‘반자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최종 판정 권한은 여전히 심판진에 있기 때문이다.
◇인권 탄압 논란도… “카타르 개최는 실수였다”
이번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는 인권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무더위 속에 저임금을 받으며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이주 노동자 6700여 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유럽권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성 소수자 탄압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마르세유 등에선 이에 대한 보이콧 차원에서 월드컵 거리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덴마크 대표팀은 사망 노동자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팀의 3번째 유니폼을 검은색으로 제작했다. 제프 블래터 전 FIFA 회장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카타르를 개최지로 정한 건 실수였다”며 월드컵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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