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박민지, 짜릿하고 화려한 ‘피날레’
‘대세’ 박민지는 2시즌 연속 6승 달성…KLPGA 상금·다승왕 ‘석권’
김영수(33·사진)와 박민지(24)가 한국 남녀 프로골프 최고선수로 2022시즌을 마감했다.
김영수는 1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7042야드)에서 열린 2022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고 6타를 줄여 합계 24언더파 264타를 기록, 전날 선두 한승수(미국)와 공동선두를 이룬 뒤 3차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고 역전 우승했다.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12년, 통산 107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김영수(33)는 지난주 골프존 토레이 오픈(공동 3위)에 이어 109번째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하며 대상,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했다. 이날 우승으로 대상포인트 1000점을 획득하고, 상금 2억6216만원을 더해 KPGA투어 역대 최고액인 시즌 7억9320만원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2008년 국가대표를 지내고 2007년엔 송암배, 허정구배 등 주요 아마추어 대회를 휩쓰는 등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김영수는 2011년 코리안투어 데뷔 이후 허리디스크 증세가 악화되는 바람에 긴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골프를 그만둘까 좌절하기도 했지만 더 힘을 냈다. 열심히 하다보면 우승은 한 번쯤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시즌을 잘 마칠 줄 몰랐다”는 김영수는 보너스 1억원, 제네시스 차량 1대, 코리안투어 5년 시드, DP월드투어(유럽투어) 1년 시드 등이 걸린 대상을 획득한 뒤 “그중에서 5년 시드가 가장 기쁘다. 내년에는 유럽투어에도 도전하고, 하고 싶은 건 다 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한편 박민지는 이날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파72·68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사흘 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 안송이(7언더파 209타)를 2타 차로 제치고 2018년(ADT캡스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2017년 데뷔 후 4년 연속 1승씩 올리다 지난해 전반기에만 6승을 몰아치고 KLPGA의 새 여왕이 된 박민지는 올 시즌에도 6승을 챙기며 2년 연속 국내 최고 선수임을 확인했다. 통산 16승으로 장하나(15승)를 제치고 현역 최다승 선두로 올라섰고 구옥희, 신지애(이상 20승), 고우순(17승)에 이어 역대 다승 4위가 됐다.
시즌 2승의 김수지는 공동 7위(3언더파 213타)로 대회를 마쳐 대상 역전을 노리던 유해란을 물리치고 대상, 평균타수상을 수상했다.
파주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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