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턱밑 수사에 격앙하면서도...'복잡·미묘' 野 셈법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최측근들을 겨냥하며 잇달아 당사를 압수 수색하고, 고강도 수사에 나선 검찰에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를 향해 조여드는 수사 국면을 타개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당내 고민도 깊어 보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검찰은 또다시 민주당사를 찾았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 혐의 관련 강제수사에 나선 겁니다.
국회 본청에까지 들이닥친 검찰에 민주당은 들끓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지난 10일) : 국회의장께서 임의제출 방식을 제안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기어코 국회 본청까지 쳐들어온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말을 아끼던 이재명 대표도 턱밑까지 파고든 검찰 수사를 조작이라고 일축하며 각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0일) : 허무맹랑한 조작 조사하려고 대장동 특검을 거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국민을 속이고 역사를 속이는 것도 잠시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당 차원에서는 야권의 국정조사 추진으로 이태원 참사에 쏠린 눈을 돌리려는 것으로 깎아내리면서 정국을 주도하려 힘을 쏟고 있지만,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지난 9일) :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돌리려고 하는 국면 전환용 정치 탄압이고 정치 쇼다…. 이렇게 규정합니다.]
여당은 참사를 고리로 민주당이 '이재명 살리기'에 나선다는 프레임으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0일) : 국정조사는 의회주의를 볼모로 한 이재명 살리기에 불과합니다. / 방탄의원단 뒤에 숨는다고 저지른 죄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당내 기류도 간단치 않습니다.
이 대표 결백을 믿는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BBS 라디오 인터뷰) :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 혹은 의도는 있겠지만, 기소하기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이재명 대표가 직접 자금을 수수하고 그런 사람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수사 상황을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습니다.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0일 / CBS 라디오 인터뷰) : 유동규나 남욱, 이 두 분보다 김만배 씨가 과연 입을 여느냐, 열면 어떤 식으로 여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받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0일 / MBC 라디오 인터뷰) :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조사받으러 오라고 하면 일단 응할 계획입니까?) 지금 피할 방법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렇게 막무가내이지 않습니까? (조사에 응할 것이다?) 당당하게 싸워나가야 한다….]
당장은 이재명 대표를 엄호하면서 윤석열 정부와 검찰을 겨냥한 비판에 주력하고 있지만, 검찰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카드'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민주당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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