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기후변화 해결, 과감한 결단 필요”

‘B20 서밋 인도네시아’서 기조연설
저탄소 알루미늄 공급 협약 체결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가리발디 또히르 아다로미네랄 프레지던트 커미셔너, 에드윈 수리야자야 아다로에너지 프레지던트 커미셔너(왼쪽부터)가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협약식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 기조연설에서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B20은 주요 20개국(G20) 정책협의 과정에 경제계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민간 경제단체 및 기업 간 협의체다. B20 회의는 G20 정상회의 직전인 이날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정 회장은 ‘에너지 빈곤과 공정하고 질서 있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전 세계가 기후변화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것은 지금까지도 쉽지 않았고,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기업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지만, 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이를 이뤄낼 수 없다”며 “모두가 협력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촉진할 해결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업은 물론 정부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이유로 기후변화 외에 에너지 빈곤도 들었다. 정 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고, 에너지 빈곤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인 문제”라며 “에너지 빈곤은 공동체의 안전, 건강, 복지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미래 청정에너지로 수소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공급이나 저장 등 여러 제약이 있지만, 수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G20 회의에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총 393대의 전기차를 공식 차량으로 지원한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B20 회의가 열린 발리에서 인도네시아 광물자원 생산 기업인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증가하는 자동차 제조용 알루미늄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다로미네랄은 특히 곧 생산하게 될 저탄소 알루미늄을 현대차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대차가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알루미늄을 자동차 생산에 사용하면 탄소중립에 더 다가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