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조 서명 확산 "與 동참을" vs 與 "정치적 이익만 챙겨"

임종명 기자 2022. 11. 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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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둔 여야 대치 전선
野, 국조 추진 동력 위한 장외 여론전 나서
與, 이재명 대북 송금 연루 의혹으로 역공

[서울=뉴시스]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2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범국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제공) 2022.11.12.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지율 기자 =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둔 여야의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 실시를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사흘째 이어가며 장외 여론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치적 이익만 챙기려 한다"고 맞섰다. 그러면서 쌍방울그룹의 불법 외화 반출 및 대북 송금 사건을 언급,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했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진행한 국민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을 시작으로 장외 여론전을 전국 단위로 확장할 계획이다. 국정조사 실시에 대한 명분을 쌓고 여권이 동참하지 않게 되더라도 국정조사를 추진하도록 하는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서울시당, 경기도당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이 열렸고 오는 14일에는 오전 11시 경남도당(창원시청 후문 정우상가 앞)과 광주시당(유스퀘어 광장), 오후 4시 인천시당(부평역 광장) 등에서 발대식이 예정됐다.

이어 ▲15일 오전 11시 대전시당(대전역 광장), 오후 2시30분 대구시당(대구경북디자인진흥원), 오후 3시 강원도당(춘천 명동입구) ▲16일 오후 1시20분 제주시당(제주시청 앞 광장), 오후 7시30분 부산시당(서면 쥬디스태화 앞), 전북도당 및 울산시당 ▲17일 오전 10시 전남도당(나주), 오후 2시 충북도당, 오후 4시 충남도당(천안 신세계백화점 앞) 등에서 발대식을 이어갈 계획이다.

전날 열린 서울시당 발대식에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지도부를 비롯해 서울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지적하며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 등을 촉구했다.

서명운동은 온라인에서도 진행된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23만686명이 참여했다. 오프라인 참여자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서명운동 종료 시한은 따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당은 오는 24일 예정된 본회의에 국정조사 실시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서명운동이 국정조사 뿐 아니라 특검 실시 요구도 담겨있는 만큼 지속 전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여당인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태원 참사에 책임이 큰 데도 '장관 하나 못지키느냐'는 대통령의 역정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를 반대하고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것이 민심이고 민의"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나마 민심을 따르려는 여당 내 움직임 조차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의 공개 저격으로 사그라들고 있다"며 "민심보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중시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에 의회민주주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뽑은 대표들이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으니 참담하다. 민의를 받드는 것이 의회 민주주의"라며 "민주당은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묵념을 하고 있다. 2022.11.09. photo@newsis.com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정치적 책임만 묻겠다는 자기고백"이라고 비난하며 쌍방울그룹의 불법 외화 반출 및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의 3각 커넥션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의 연루설을 주장하며 야당의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강행에 맞서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는 이제 대북 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의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2018년 10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를 북한으로 보내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창구로 내세운 아태협은 그 전까지 대북 사업을 하던 단체가 아니었다"며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아태협에 약 20억원을 지원했다"고 했다.

이어 "아태협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을 발행했다. 아태협 영문 명칭과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을 기념해 'APP427' 코인"이라며 "실제로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됐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연루 혐의를 받는 쌍방울 그룹에 관해서도 "쌍방울은 대북 사업 메인 스폰서로 이권을 따기 위해 아태협과 함께 직접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며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책과 화장품 케이스 등에 달러를 몰래 숨겨 중국으로 약 500만 달러를 밀반출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대북 비밀 송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인데, 문재인 정권 5년간 민간 대북 송금 승인은 0건"이라며 "대북 송금 사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는데, 정점에 있는 이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먼 측근들과 관계자들만 구속되고 해외 도피하느라 '생고생'"이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그토록 원하고 거리에서 서명을 받는 이유가 정치적 책임만 지우고 정치적 이익만 챙기기 위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신속한 수사 결과만이 야당이 그토록 원하고 있는 정치적 책임과 국가배상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제 국정조사도 모자라 길거리에서 수개월이 지나서야 개시할 수 있는 특검 추진을 위한 서명운동까지 나서고 있다"며 "유가족이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참사의 원인 규명을 수사당국의 결과가 아닌 민주당의 정치적 이익으로 대신하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유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정차적으로 이용하려 들지 말고 진정으로 그 마음을 헤아려주기 바란다"며 "국민과 유가족이 원하고 있는 참사의 실체적인 원인과 진상 규명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jool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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