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편적 정서로"...어느 영화감독의 '고백'

제주방송 김지훈 2022. 11. 13. 21: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일 조선인의 70여 년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4·3의 역사를 되짚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다큐멘터리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이 제주를 찾아 4·3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가족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인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이제는 작고한 부모의 증언에서 시작해 제주 4·3 사건과 조총련 가입, 남한에 대한 그 시절의 기억까지 보편적 역사들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재일 조선인의 70여 년에 걸친 가족사를 통해, 4·3의 역사를 되짚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다큐멘터리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재일교포 2세 양영희 감독이 제주를 찾아 4·3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평생 가족의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은, 어머니의 고백을 통해 4·3의 아픔을 조명하면서 새로운 희망과 화해의 가능성을 타진했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학교 운동장에 일렬로 줄을 세우고 기관총으로 와다다다다..."

4·3 생존자인 어머니의 굳게 닫혔던 입이 열렸습니다.

2015년 큰 수술을 마치고 나서, 금방 겪은 일인듯 그때 기억들을 끄집어 냅니다.

2차 대전 당시 미군이 오사카를 폭격할때, 부모의 고향인 제주로 피신했던 어머니.

1948년 4·3 시기와 겹칩니다.

제주에 남아있다간 언제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다시 오사카로 이주했습니다.

그렇게 한 번도 제주나 4·3을 입에 담지 않았던게, 한국에서 4·3사건이 언급되고 연구소가 생겼다는 소식에 하나둘 진실이 흘러 나왔습니다.

막내딸이자 영화감독인 양영희씨는, 아버지의 삶과 북에 사는 오빠와 조카들의 안부, 마지막으로 재일교포 1세 어머니의 4·3을 영화로 담았습니다.

양영희 감독
"이 영화를 봄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제주4·3을 꼭 외웠으면(합니다). 세계적으로 4·3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제 작은 소원을 담아 만들었어요"

가족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인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이제는 작고한 부모의 증언에서 시작해 제주 4·3 사건과 조총련 가입, 남한에 대한 그 시절의 기억까지 보편적 역사들을 가감없이 보여줍니다.

개인사에서 통사를 잇는 서사적 흡입력이 강해, 각종 영화제 수상과 초청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6월 일본 전역에서 상영되면서 현지 호응과 재일제주인들의 아픔을 대변한다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유가족 초청 특별 상영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의 기회도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문화예술이 갖는 힘이 상당하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통해 4.3의 진실을 많은 분들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로 못다한 이야기는 함께 내놓은 책에 담았다는 양 감독은, 앞으로 극 영화에 제주와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양영희 감독
"제주의 아픈 역사를 알게 될 수록 제주가 그립게 느껴지고 더 알고 싶고,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고승한 (q890620@naver.com) 기자

Copyright © JI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