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년7개월 만에 릴레이 회동…‘이태원 애도’ 뒤 회담 진행

신형철 2022. 11. 1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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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들이 지난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넉달여 만에 다시 만나 한-미, 한-일, 미-일 회동을 연쇄적으로 개최하며 3각 공조체계를 과시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3월31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 한·미·일, 미·일, 한·일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한 지 6년7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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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예정된 시간 넘긴 한-일,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15분만에 종료
3국 정상, 이태원 참사 애도 표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왼쪽 사진부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프놈펜/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한·미·일 정상들이 지난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이후 넉달여 만에 다시 만나 한-미, 한-일, 미-일 회동을 연쇄적으로 개최하며 3각 공조체계를 과시했다. 이처럼 한·미·일 정상이 한날 한자리에서 릴레이 회동한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3월31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 한·미·일, 미·일, 한·일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한 지 6년7개월만이다.

13일(현지시각)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만난 미·일 정상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회담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비극적인 일로 미국인 2명, 일본인 2명이 희생됐다”며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서울에서 발생한 비극에 대해 먼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역시 “윤 대통령께 이태원에서의 슬픈 사고에 대해 그리고 희생자에 대해 애도의 말씀을 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는 모습. 대통령실 제공

세 정상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프놈펜 현지의 한 호텔에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두 사람은 예정된 30분에서 20분을 넘겨 5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어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길어진 약 45분 간 한·일 정상회담을 열었다. 한·일 정상의 공식 대면 회담은 2019년 12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편, 한·미·일 정상회담은 양자 회담보다 비교적 짧은 15분 정도 진행된 후 종료됐다.

세 나라는 각 국의 공통 현안이 아닌 개별 현안에 대해서도 이날 채택한 ‘인도·태평양 한·미·일 3국 파트너십에 대한 프놈펜 성명’에 담으며 끈끈함을 과시했다. 특히 한·미·일은 성명에서 북한의 납치 문제를 언급하며 “ 3 국 정상은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한다”며 “ 기시다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북한에 억류된 대한민국 국민이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는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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