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넘어선 수프 ‘한 그릇’…“화해·상생으로”
[KBS 제주] [앵커]
제주 4·3 당시 학살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가야 했던 제주인들이 많은데요.
4·3이라는 가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재일동포의 삶을 다룬 영화 '수프와 이데올로기'의 특별 상영회가 제주에서 열렸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인과 미국인은 사윗감으로 절대 안 된다던 어머니.
정작 등장한 일본인 예비 사위에게는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을 내옵니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었던 어머니의 삶.
특히, 어머니가 택한 재일조선인의 삶은 과거 어머니가 겪은 4·3 사건을 알게 된 후에서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제주 4·3 사건을 겪은 재일동포의 이야기를 담은 양영희 감독의 '수프와 이데올로기' 속 장면입니다.
[양영희/'수프와 이데올로기' 감독 : "세계적으로 4·3을 알아주는 분들이 많아지면 하는 작은 소원을 담고 만들었어요.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알수록 오히려 제주도가 더 그립게 느껴지고, 더 알고 싶다. 더 가고 싶다."]
비슷한 아픔을 겪은 4·3 유족들을 대상으로 특별 상영회가 열렸습니다.
유족들은 영화 속 사연을 공감하며 4·3의 완전한 해결을 간곡히 바랐습니다.
[오연순/4·3 유족 : "목이 막히더라고요. 우리 아버지도 저렇게 해서 돌아가셨는데, 저분도 그렇게 해서 돌아가셨구나."]
[오임종/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 "아픔이 대단하구나. 잘 치유하고 4·3이 없던 전 시대, 식구들이 밥 한 끼 먹자는 그런 시대, 평화가 있는 시대를 꼭 만들어야겠다."]
70년여 년 전 국가 폭력에 희생당했던 수많은 4·3 희생자와 유가족들.
이들의 한 맺힌 세월은 이제 이념을 뛰어넘는 화해와 상생을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장하림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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