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은 좋다지만…수수료 부담에 허리휘는 ‘리볼빙’ 서비스
[앵커]
최근 카드값 결제 금액 가운데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겠다고 미루는 이른바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이 크게 늘었습니다.
당장 부담은 덜겠지만, 나중에 갚을 돈이 더 불어나는데다, 수수료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보도에 오수호 기잡니다.
[리포트]
부모님 병원비 부담에 카드결제 이월, 이른바 리볼빙 서비스를 신청했던 60대입니다.
딱 한번 100만 원 결제를 미뤘는데, 수수료율이 연 15%인 걸 알고 취소했습니다.
말은 수수료율이지만, 결국, 고객이 내야 하는 이자입니다.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 : "이월 되니까 더 유리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알고 보면 이자에 이자가 더 붙는 그런 형식이더라고요."]
이 결제 이연 서비스는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데, 코로나19 여파가 이들에게 집중되면서 최근 2년 동안 1조 6천억 원 넘게 늘었습니다.
당장 카드 이용액을 다 갚지 못할 정도로 신용도가 낮은 계층이 주로 이용하다보니 수수료율, 즉 이자율도 높은데, 최고 연 18% 수준으로 카드론 금리를 뛰어넘습니다.
서비스 이용자 대부분이 카드값의 10%만 먼저 갚고 90%를 미루는 것도 문제입니다.
나중에 갚아야 할 원금이 급속히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카드로 다달이 100만 원을 쓰는 사람이 90% 결제를 계속 미룬다면 1년 뒤 갚아야 할 원금은 650만 원으로 불어납니다.
[김득의/금융정의연대 대표 : "카드사 입장에서 보면 장기적으로 고율의 이자들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구조를 깨기 위한 감독원의 감독이 필요하다."]
정부는 이달부터 리볼빙을 신청한 청년과 고령자에겐 카드사가 전화로 수수료율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하도록 했습니다.
또 최소 결제비율도 신용도에 따라 10%보다 더 높이도록 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노경일
오수호 기자 (oas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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