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의 무대” 남자 테니스 왕중왕전 ‘ATP 파이널스’ 개막···나달-조코비치-젊은 피 대결 구도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시즌 최종전이자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가 개막한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빅8’이 모이는 무대다. 복근 부상을 당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불참한 가운데 2~9위까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은퇴를 선언한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군림하며 올 시즌에도 나란히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한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8위)간 대결 구도가 흥미롭다.
나달은 조별리그에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4위),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캐나다·6위), 테일러 프리츠(미국·9위)와 함께 그린 그룹에 속했다. 나달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22차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자이면서 통산 92차례 단식 타이틀을 거머쥔 현역 레전드지만, 아직 ATP 파이널스에서 만큼은 지난 10번의 도전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세계 2위인 나달이 만약 대회 첫 우승에 성공하면 세계 1위 복귀도 가능하다. ATP 파이널스는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많은 1500점의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1위 알카라스(6820점)에 정확히 1000점 뒤진 나달이 우승하면 연말 세계 1위의 주인공이 뒤바뀐다. 나달이 4전전승으로 결승에 올라도 역전이 가능하지만, 이때는 다른 우승 주인공이 3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5350점)가 아니어야 한다.
최근 끝난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조코비치는 대회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노린다. ATP 파이널스는 조코비치가 지금까지 5차례(2008·2012·2013·2014·2015)나 우승한 대회다. 마지막 우승은 2015년으로 7년 전이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ATP 파이널스 최다 우승자로 페더러(6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조코비치는 레드 그룹에서 치치파스, 다닐 메드베데프(5위), 안드레이 루블료프(러시아·7위)와 경쟁한다.
독점 생중계하는 스포티비에서 해설위원을 맡은 서봉국 해설위원(YTN스포츠부장)은 “연말 ATP 파이널스은 언제나 이변의 무대였다”면서 “지난 몇 년간 ‘빅3’에 도전해왔던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과 치치파스 등이 메이저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다 3세트 경기에서는 심심찮게 이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ATP 파이널스는 시즌 막판에 열리는 만큼 변수가 많다. 체력 부담은 물론 경기 흐름이 빠른 3세트 경기도 나이가 많은 선수들에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서 위원은 “앞선 파리 마스터스에서 톱10 선수 4명을 물리치고 정상에 오른 홀게르 루네(덴마크)처럼 이번 대회도 ATP 파이널스 징크스에 시달리는 나달, 힘이 빠져 보이는 조코비치보다 새 얼굴의 정상 등극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대회 참가자 가운데 조코비치를 제외하면 메드베데프, 치치파스만 각각 한 번씩 우승을 경험했다. 오제알리아심과 프리츠는 처음 대회에 참가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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