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취약국에 ‘지속 가능한 식량·농업 시스템’ 개발 지원
금융 투자 늘려 불균형 해소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7) 회원국 정상들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12일(현지시간) 기후변화 취약국 지원을 위한 ‘지속 가능한 전환을 위한 식량·농업’(FAST)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고 밝혔다.
식량·농업 부문 종사자들이 기후변화 관련 금융과 투자를 파악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각국 정부 역량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식량·농업 부문을 자원 순환형으로 바꾸기 위한 자금이 충분하지 못해 기후변화 피해가 커졌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COP27 의장국인 이집트의 사메 슈크리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기후변화의 충격과 피해가 저개발국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우리는 지속 가능한 농사와 식품 시스템을 개발하고 식량수입에 의존하는 저개발 국가들에 대해 농식품 시스템의 개선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FAO는 지난 10년간 전반적으로 기후재정이 증가하고 있지만, 농업에 할당된 몫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면서 FAST를 통해 이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업 및 토지 이용 부문은 2000~2018년 사이 1220억달러를 지원받았는데 이 비중은 2000년대 초반 45%였다가 2013년 24%까지 떨어졌다. 이후 좀처럼 30%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식량 생산 공헌도와 지원 사이 불균형 해소도 과제로 꼽혔다. 개발도상국의 소규모 농민들은 세계 식량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지만, 전체 기후금융의 1.7%만 받는 것으로 추산된다.
식량·농업 부문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동시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분야다. 전체 온실가스의 약 3분의 1이 여기에서 배출된다. FAO의 지투니 울드다다 부국장은 “식량을 생산하면서 토양을 악화시키고, 생물다양성을 줄이며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현재의 모델을 지속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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