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오토바이가 ‘제로백 2.8초’

이정호 기자 2022. 11. 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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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윈 ‘센멘티 제로’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전시회 ‘EICMA’에서 선보인 전기 오토바이 ‘센멘티 제로’. 제로백이 2.8초에 이르는 고성능을 갖췄다. 호윈 제공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을 뜻하는 ‘제로백’이 단 2.8초인 전기 오토바이가 나왔다.

과학기술전문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은 최근 중국 기업 호윈이 만든 고성능 전기 오토바이 모델이 지난 10~13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터사이클 전시회 ‘EICMA’에서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 회사가 내놓은 전기 오토바이 모델인 ‘센멘티 제로’는 오스트리아에서 설계를, 중국에서 생산을 맡았다.

센멘티 제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후륜에서 나오는 엄청난 토크, 즉 회전력이다. 무려 600Nm에 달하는 힘을 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단 2.8초이다. 웬만한 가솔린 엔진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폭발적인 성능이다. 센멘티 제로는 최고 시속 200㎞로 달릴 수 있다.

센멘티 제로는 무작정 빠르기만 한 것도 아니다. 호윈에 따르면 시속 88㎞로 정속 주행하면 300㎞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재충전 없이 서울과 대전 사이를 빠듯하게나마 오갈 수 있다. 배터리 충전량 때문에 노심초사하지 않고 출퇴근 용도로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호윈은 주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도 신경을 썼다. 30개 이상의 카메라와 센서를 달았다. 타이어 공기압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충돌을 경고하는 장치가 장착됐다. 차체가 뒤로 밀리지 않게 하는 오토홀드 기능도 제공한다. 도난 상황에 대비해 주차 중 주변에 접근하는 사람도 촬영할 수 있다.

호윈은 회사 공식 자료를 통해 “모터와 전기 제어 장치, 배터리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성능과 내구성은 높이고 에너지 손실은 줄였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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