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부상·부진에 고생한 김영수 "골프에 대한 애정으로 버텼다" [KPGA 대상·상금왕]

강명주 기자 2022. 11. 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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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한 김영수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경기도 파주의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이 펼쳐졌다.



 



김영수는 대회 마지막 날 6타를 줄여 한승수를 따라잡았고, 연장 세 번째 홀에서 버디로 우승을 확정하는 짜릿한 드라마를 써냈다.



시즌 2승을 거둔 김영수는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을 극적으로 차지했다.



 



김영수는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 "최종전에서 우승을 거두고 제네시스 대상과 제네시스 상금왕 타이틀까지 얻게 돼 기쁘다. 아직까지 믿기지 않는다. 지금까지 참고 기다려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6번홀에서 한승수 선수가 어려운 버디 퍼트에 성공할 때 박수를 쳐준 것에 대해 김영수는 "진심이었다. 오늘 경기 시작 전 생각을 한 것이 한승수 선수가 잘 치고 나가면 내가 그 흐름에 맞춰서 따라가고자 했다. 그렇게 한다면 제네시스 대상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한승수 선수만 따라잡으면 좋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멋진 경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승수 선수를 이기고 싶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세 번째 연장 승부에서 '한승수 선수의 벙커샷이 깃대를 맞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는 질문에 김영수는 "깃대를 맞는 것을 보고 '아, 쉽지 않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보았다.



이번 대회에 대해 "아쉬움은 남는다"고 언급한 김영수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정말 잘 됐다. 2라운드에 유일하게 보기 2개를 했는데 실수를 해서 짧은 퍼트를 놓쳤다. 이렇게 실수한 것들이 아쉽다. 최종라운드에서도 샷감은 완벽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골프를 하면서 제일 힘든 시기를 묻자, 김영수는 "2008년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이후 2012년에 군 입대를 하고 전역하고 나서 당시 2부투어였던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했다. 그해 상금왕에 등극했는데, 그 전까지 힘든 시간이었던 것 같다. 몸도 많이 아프고 성적도 안 나오다 보니 연습도 하지 않았다. '골프를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답했다.



'어디가 아팠나'는 추가 질문에 김영수는 "허리 디스크가 있었다. 2011년부터 아팠다. 2012년에 한국, 일본투어 시드가 있었는데 8월까지 투어에서 활동하다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아갔다. 어느 정도 기간 동안 입원해 있었고 그 이후에 군에 입대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영수는 "아픈 것을 보완하려고 계속 운동을 하고 있다. 야구를 좋아하고 고향도 창원이라 NC다이노스의 이종욱 코치, 양의지 선수와 인연을 맺게 됐는데 두 분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부상을 입었는데 군대를 어떻게 갔는지' 묻자, 김영수는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는데 6개월 뒤 재검을 받으라고 했다. 그 6개월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자원 입대를 했다"고 답했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한 김영수 프로. 사진제공=KPGA

 



 



아마추어 시절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자였던 양의지 프로 와서는 좀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에 대해 김영수는 "좀 빨리 성적을 내고 싶었다. 조급함이 있었다. 되돌아보면 아마추어 때 잘하기는 했지만 구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 경험이나 이런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이제는 여러 경험이 쌓이면서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영수는 힘든 시기를 이겨낸 원동력에 대해 "골프가 정말 좋았다.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양말도 스스로 못 신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그런데 골프를 그만둔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쉬웠다. 신체를 재정비해서 언젠가는 다시 골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텼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지금까지 버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몇 년간 계속 성적이 오르고 있는 김영수는 "최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경기 중 안 좋은 상황이 펼쳐지면 불안했는데 올해 들어서 그런 생각 대신 자신 있게 즐기면서 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압박감과 스트레스도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영수는 "(안 좋을 때는) 극단적으로도 많이 생각했다. '이것 못한다고 내가 잘 못 되는 것도 아닌데', '골프 하루이틀 치는 것도 아니고…', '언젠가 골프를 그만 두고 되돌아봤을 때 후회는 하지 말자'라는 다짐도 했다"고 힘들었던 시기를 돌아보았다.



 



2022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종전 'LG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한 김영수 프로가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PGA

 



 



김영수는 지난달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이번에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서 제네시스 차량 2대를 받게 됐다. 



이에 대해 김영수는 "원래 계획은 GV80을 어머니께 드리기로 했다. 이번에 제네시스 대상을 받게 되면서 받는 차량이 어떤 차종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GV80이 크다고 하셔서 제네시스 대상으로 받는 차를 어머니께 드리고 내가 GV80을 탈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이렇게 '대박'이 날 줄 알았나'는 질문에 김영수는 "솔직히 열심히 계속하다 보면 한 번 정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몰랐다"고 답하며 웃었다.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면서 여러 특전을 받게 된 김영수는 "일단 DP월드투어에 진출하고 싶기는 하다. 아무래도 KPGA 코리안투어 시드 5년이 보장됐다는 것이 제일 좋다. 마음 편히 해외투어도 다니고 내가 하고 싶은 골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일찍 도전하고 싶다. 더 큰 무대에서 선수들과 부딪혀 보고 싶다"고 도전 욕구를 보였다. 



 



이어 김영수는 "이번에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PGA 투어) 더 CJ컵에 출전하게 됐는데 솔직히 그때 '멘붕'이 왔다. 그렇게 어려운 코스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하는 모습을 보고 '이거 진짜 장난 아니구나', '내가 몰랐던 골프를 이제 느끼고 있다', '난 부족했다'라는 것을 느꼈다. 한 개 대회였지만 그때 경험했던 것을 잘 정리해 현재 내 골프에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골프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이라고 밝힌 김영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면서 내 골프 인생이 바뀌었다.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항상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아낌없이 후원을 해주고 계시는 제네시스 관계자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제네시스 대상 특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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