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틈틈이 이젤 펴는 제주 ‘그림 할망’들…KBS1 ‘인간극장’

오경민 기자 2022. 11.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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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선흘’이라 불린 곳. 동백동산으로 유명한 제주 선흘마을에 홍태옥(86)·강희선(86)씨가 산다. 동갑내기인 두 할머니는 같은 해 남편을 여의고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요즘은 다른 할머니들과 어울려 그림을 그린다. 이름하여 ‘그림 할망’이다. 14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 붓을 잡은 할머니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홉 명 할머니들은 이젤을 펼치고 목탄을 잡는다. 직접 농사지은 보리, 콩, 열무 한 단, 장에서 사 온 팬티 한 장, 신고 다니던 신발 두 짝, 지나가던 개 등을 그린다. 스케치와 채색을 하면서 몇 시간씩 꿈쩍도 않는다. 옆에 짧은 글을 덧붙이기도 한다. 글씨는 삐뚤빼뚤하고 맞춤법이 맞지 않을 때도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그림 선생 최소현씨(55)가 이사오면서 그림 수업이 시작됐다. “연필도 안 잡아봤는데 이 나이에 무슨 그림이냐”고 했던 할머니들은 반년 만에 그림에 푹 빠졌다. 농사도 짓고 동백도 따느라 바쁘지만 틈틈이 그림을 그린다. 마을은 요즘 할머니들의 전시회 준비로 떠들썩하다. 14일 오전 7시50분 방송.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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