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나게 사표` 언급한 이상민… 경질론에 `부채질`

권준영 2022. 11. 1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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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장관이 '폼 나게 사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선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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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연합뉴스>

야권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고 말해 뭇매를 맞고 있다.

이 장관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정부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에 기름을 부어 '경질론'을 부채질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건(장관직 사표를 던지는 일)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윤석열 대통령에 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그건) 정무직의 당연한 자세"라면서도 "(사고수습과 진상규명이 먼저라는) 그게 진정 책임 있는 자세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이라며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국민의 안전을 총 책임지는 주무장관임에도 참사 당일 집에만 있던 이 장관은 '폼 나게' 타령으로 자리를 버티고 있다.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157명으로 늘어난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명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이 절실하다"고 압박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무조건 셀프 수사만 지켜보라고 국민을 윽박지르고 있다. '웃기고 있네'라며 희희낙락하는 대통령실의 태도가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며 "참사가 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누구 하나 국민 앞에 진심으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꼬집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 사퇴 요구는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죽음에 '안전'을 담당하는 부처 장관이 책임지라는 경고이지 완장 찬 장관이 폼이나 잡으라는 제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장관이 '폼 나게 사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선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즉각 파면을 촉구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폼 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라면서 "셀프 경찰 총지휘자가 됐으면 석고대죄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폼 나게 사표 내고 싶다니. 폼 나게 사법 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시라"고 질타했다.권준영기자 kjy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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