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어봅시다] 美 물가훈풍 韓경제 데울까

이윤희 2022. 11.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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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인가.

40년만의 최악이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파적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도달하고 있다는 인식은 추가적인 강달러 흐름을 제한한다"면서 "지난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 요인에는 원화 가치 약세에 따른 국내 물가 추가 상승 우려가 있었지만 이젠 이런 한은의 고민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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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물가 시장전망 밑도는 7.7%
"인플레 정점 지났다" 분석나와
경기우려 여전 "일시적"의견도

한국과 미국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가 바뀔 것인가. 40년만의 최악이라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파적 통화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강달러'로 야기됐던 국내 금융시장 혼란이 다소 진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증시는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은 일시적인 것으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계부채 부담과 자금시장 경색, 기업들의 실적 하향 등 경기 전반의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확률은 80.6%로 전주(61.54%)보다 크게 상승했다. 0.7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19.38%로 40%에 육박했던 일주일 전에 비해 급격히 낮아졌다. 앞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물가지표 영향이다.

10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을 밑돈 7.7%(전년 동기 대비)에 그쳤다. 그 영향으로 뉴욕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당국의 코로나 방역 완화 소식도 전해지면서 홍콩과 중국 증시도 치솟았다.

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는 환율에도 반영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59.1원 급락하며 3개월 만에 달러당 1310원대로 돌아갔다.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2.4%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이제 환율보다는 경기 방어에 무게를 두는 선택을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오는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도달하고 있다는 인식은 추가적인 강달러 흐름을 제한한다"면서 "지난 10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올린 요인에는 원화 가치 약세에 따른 국내 물가 추가 상승 우려가 있었지만 이젠 이런 한은의 고민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여건 개선이 11월 금통위에서 연속적인 0.50%포인트 인상의 명분을 낮추는 요인"이라면서 "11월 인상폭은 0.25%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어닝 리세션'이 올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어닝 리세션'은 어닝(실적)과 리세션(경기후퇴)을 합친 용어로, 기업의 실적이 2분기 연속 악화되는 것을 뜻한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의 경우 순이익 기준으로 지난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며 "어닝 리세션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며 "어닝 리세션이 올해 4분기로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기업 136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달 대비 18.1% 하향 조정됐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3.4% 감소한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기 상황은 악화되고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 중이며,추세적인 증시 상승에 필요한 펀더멘털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올해말이나 내년초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와 긴축 통화정책에 대한 안도감 후퇴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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