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66조` FTX 파산 후폭풍

연합뉴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끝내 파산을 신청했다. 총부채만 많게는 500억달러(약 66조원)에 이르는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파산이다.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5일 만에 192조원 증발했으며, 증시에 상장된 관련 기업 시가총액도 50억달러 가까이 사라졌다.

FTX 붕괴는 2001년 희대의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 사태에 비견되고 있다. 후오비 게이트아이오 등 다른 대형 거래소에도 '준비금 조작' 의혹이 제기돼 또 한 차례 '코인런' 조짐마저 나타난다.

FTX는 총부채가 최소 100억달러에서 최대 500억달러에 이르며 채권자는 10만명이 넘는다고 신고했다. 전세계 FTX 이용자는 120만명(작년 기준)에 이른다. FTX의 출금 중단 이후 묶인 이용자 예치 자산도 6억9543만달러(10일 기준)에 달했다.

FTX 파산은 전체 금융시장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블랙록 소프트뱅크 등 FTX에 총 14억달러 가량 투자한 기관들도 대부분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FTX 창립자인 뱅크먼 프리드가 지분을 보유한 로빈후드와 비트코인 투자 비중이 높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코인 투자사 갤럭시디지털 등 상장사들은 1주일 새 주가가 급락하며 시총이 50억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전 세계 가상화폐 유동성 위기가 또 다른 코인 거래소들로 확산되면서 코인발 충격이 커질 조짐이다. 이번에는 세계 9위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이 휘청대고 있다. 크립토닷컴이 발행하는 거래소 코인 '크로노스'는 13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0% 가까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코인시장의 충격을 확산시켰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관련기사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