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심장병 소년 찾아 위로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던 이 환아의 집을 이날 방문했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영부인 외교'를 펼쳤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11일(현지시간) 헤브론 의료원 방문 당시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으로 오지 못한 환아 소식을 듣고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취소했다. 대신 다음날인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소년은 헤브론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지만 추가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인데다 최근 뇌수술도 받았다. 가족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

김 여사는 소년에게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라며 잘 이겨내라고 격려했고 가족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떤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캄보디아 측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의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 방문을 기획했으나, 김 여사는 대신 이 아동의 집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또 프놈펜에서 폐(廢)어망 등을 활용해 가방·액세서리 등을 제조하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업체 '스마테리아'를 찾았다.

이 회사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일자리를 지원할 뿐 아니라 적극적인 보육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직원들과 만나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만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이날 회사를 찾았을 때 멘 가방도 가죽 리사이클링 가방이다.

김 여사는 또 우리나라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쓴 축하 손편지와 생일선물, 대통령 명의의 시계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앞서 올해 6월 윤 대통령의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 당시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을 동행시키고 대통령 전용기까지 태워 '비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